학생·학부모 "불편" 호소한 원격수업, 진짜 평가는 '월요일'

신희은 기자 2020. 4. 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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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400만명에 가까운 전국 초중고생이 접속하는 원격수업이 본격화하면서 수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될지 관심이 높다.

교육당국은 원격수업을 위한 인프라와 교사·학생들의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원격수업 조기 안착을 낙관했다.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과 비교해도 인프라 구축이나 스마트기기 보급, 교사·학생 역량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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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초등생 1~3학년도 개학
16일 오전 2단계 온라인개학이 실시된 가운데 서울 용산초등학교에서 교장선생님이 온라인으로 학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0.4.16 헤럴드경제 박해묵 기자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다음주 400만명에 가까운 전국 초중고생이 접속하는 원격수업이 본격화하면서 수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될지 관심이 높다.

교육당국은 원격수업을 위한 인프라와 교사·학생들의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원격수업 조기 안착을 낙관했다. 반면 일선 학교에선 원격수업 시간이나 방식, 수업 내용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학부모들의 불만도 나온다.

"초등 저학년 개학 동참 20일이 '최대 고비'…인프라·역량은 세계 최고"
17일 교육부와 EBS(한국방송공사), KERIS(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에 따르면 당국은 전국 초등학생 1~3학년이 마지막으로 온라인 개학에 가세하는 오는 20일에 온라인 동시접속자가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보고 원격교육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6일 '2단계 온라인 개학' 첫날에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투표소로 사용된 전국 6394개교 중 상당수가 오후 1시에 개학식을 치러 오전·오후로 트래픽이 분산되는 효과가 있었다. 또 개학 첫날과 둘째날은 '적응기간'으로 오전엔 원격수업, 오후엔 과제수업을 진행한 학교가 많았다.

20일에는 전국 초중고생이 일시에 원격수업 플랫폼에 접속해 출석체크와 수업자료 및 공지사항 다운로드, 녹화강의 재생, 실시간 쌍방향 수업 참여 등에 나서게 된다. 이에 대비해 EBS와 KERIS는 'EBS온라인클래스', 'e학습터', '위두랑' 등의 서버를 대폭 증설하고 '비상대비체제'를 갖췄다.

교육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로 급히 결정된 온라인 개학이지만 단기간 내 민관 협력체제를 갖추고 '셧다운' 없이 플랫폼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과 비교해도 인프라 구축이나 스마트기기 보급, 교사·학생 역량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김유열 EBS 현장상황실장(부사장)은 지난 16일 '신학기 개학 추진단' 브리핑에 참석한 자리에서 "해외 선진국 방송국에서 우리 원격교육 시스템을 모범사례로 취재하러 방문할 정도"라며 "지역, 학교에 따라 일시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적은 있지만 큰 틀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학부모들은 쌍방향 수업·EBS강의 등 불편 호소…초등생 '부모개학' 우려도'
2일 인천 서구 초은고등학교에서 선생님이 코로나19에 대응한 실시간 화상 수업을 하고 있다. /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반면 일선 학교에선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콘텐츠 중심 수업, 출석체크와 공지사항 확인을 위한 플랫폼 접속 과정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다양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문제는 EBS 강의나 교사가 자체 제작한 녹화수업의 재생 끊김 현상이다. 집에서 혼자 학습하는 데 영상 재생이 수월하지 않아 집중이 흐트러진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영상을 재생해놓고 학원 강의를 따로 켜서 듣는 학생들도 많다는 게 학생들의 주장이다.

교사·학생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위해 주로 활용하는 'Zoom', 'Webex' 같은 해외 플랫폼의 연결 끊김 현상으로 대화형 수업이 원활하지 않다는 불만도 높다. 당국은 해외기업이 운영하는 이들 화상플랫폼은 협업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이를 대체할 만한 국산 플랫폼은 드문 실정이다.

사실상 '부모 개학'이라 불리는 초등학생의 원격교육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학부모들은 오랜 시간 집중하기 어려워하는 초등학생 자녀 때문에 수업 내내 옆에 앉아있는 경우가 적잖다. 초등생 개학 첫날 쌍방향 수업 화상카메라에 어머니나 할머니의 모습이 함께 잡히는 경우도 있었다.

이밖에 학생들이 적응하기 쉽도록 배려하다보니 등교수업에 비해 수업의 양이나 질이 떨어졌다고 우려하는 학부모도 있다. 서울에 사는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40대 김모씨는 "아이가 강의를 듣고 선생님이 내주신 과제를 하는 데 1~2시간밖에 안 걸린다"며 "남는 오후 시간은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막막한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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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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