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에 뿔난 '열린민주당' 지지자들.. "방통위 신고"·"선관위 고발"

염유섭 2020. 4. 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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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 1번 김진애 사퇴 촉구도.. "4번 김의겸 의원직 승계해야"

“김어준 ‘뉴스공장’을 열린민주당 불공정 방송 이유로 방통위에 신고했습니다.”

“김어준을 상대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및 검찰 고발을 검토 중입니다.”

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5 총선이 더불어민주당과 그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압승’으로 끝난 가운데, 열린민주당 지지자들이 친여 방송인 김어준씨 공격에 나섰다. 열린민주당 자유게시판엔 김씨가 진행하는 ‘뉴스공장’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했다는 글과 김씨를 중앙선관위과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열린민주당 홈페이지에 올라온 친여 방송인 김어준씨의 ‘뉴스공장’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했다는 글. 홈페이지 캡처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열린민주당 지지자들 이번 총선에서 방송인 김씨가 공정하지 못 했고, 이로 인해 자신들이 정당이 비례의석을 3석(득표율 5.42%)밖에 획득하지 못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방송 등을 통해 시민당을 지지하고, 열린민주당엔 선을 그었다는 것이다.

특히 지지자들은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의 뉴스공장 방송 출연이 자주 연기된 것에 의도가 담겼다고 비판했다. 실제 김진애 열린민주당 당선자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 “뉴스공장 오늘은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나오셨군요. 며칠 전 비례 1번 인터뷰도 나왔던데. 왜 열린민주당 김진애가 뉴스공장에 안 나오는지 이상하시죠”라며 “지난 목요일 출연 약속이 취소됐고 오늘 수요일 출연 예약이 취소됐고, 다음주 월요일 예약을 다시 조정하고 싶다는데, 설마 끝까지”라고 글을 남겼다.

열린민주당 지지자들은 김씨가 더불어시민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신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씨는 방송 등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대통령 지지율과 함께 치고 올라가고 있지만, 더불어시민당은 민주당의 지지율을 다 갖고 오지 못하고 쪼개지고 있다”며 “열린민주당이 플러스 1이 될 때마다 시민당은 마이너스 1이 된다”며 열린민주당을 비판했다. 열린민주당 약진에 불편함을 드러낸 것이다.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도 김씨를 강하게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5일 “김어준씨의 열린민주당 까는 정도가 도를 넘고 있다”며 “(김씨가) 민주당 관계자와 더불어시민당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 입장에선 더불어시민당의 지지율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으니 초조한 마음이 있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하지만 열린민주당 비난은 ‘마이너스 섬’ 공식을 작동시키게 한다”고 주장했다.
열린민주당 홈페이지에 올라온 친여 방송인 김어준씨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검찰에 고발하겠다는 글. 홈페이지 캡처
이후 총선에서 열린민주당이 예상보다 적은 3석밖에 얻지 못하자 지지자들이 김씨를 상대로 방통위 신고와 선관위·검찰 고발에 나선 것이다. 이날 열린민주당 게시판엔 “이렇게 얻어 터지고 그냥 있을 수 없다. 김어준씨가 개인방송에서 열린민주당을 공격한 것과 뉴스공장에서 선거 개입한 것을 법리 검토해 행동으로 옮기겠다”, “더불어시민당 비선실세 김어준” 등 글들이 잇달라 올라왔다.

한편 일부 친문(親文) 지지자들은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4번에 배정됐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을 국회의원으로 만들기 위해 당내 비례 1번인 김진애 당선자가 양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열린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투표 5.42%를 득표해 의석 3석을 확보했다. 결국 비례대표 1~3순위였던 김진애·최강욱·강민정 후보가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비례대표 4번이었던 김의겸 전 대변인은 당선되지 못했다.
친문 지지자가 트위터에 올린 열린민주당 김진애 당선자 사퇴 촉구 글. 이 지지자는 “언론개혁을 위해 김 당선자가 사퇴하고 비례 4번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을 국회에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위터 캡처
그러자 친문 지지자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김진애 사퇴 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진애 당선자가 사퇴하면 비례대표 4번인 김의겸 전 대변인이 비례 의원을 승계한다. 언론인 출신 김의겸 전 대변인을 김진애 당선자 대신 국회로 보내 ‘언론개혁’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친문 지지자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도시 전문가 김진애는 지금 국민에게는 별 필요가 없다”, “김진애가 언론개혁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 등의 글을 잇달아 작성, 공유하고 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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