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보내라' 협박..고3 때 시작된 '악랄' 범죄
[뉴스데스크] ◀ 앵커 ▶
법원도 미성년자인 강 훈의 신상을 공개하는 걸 허락할 정도로 그의 범죄는 잔혹 했습니다.
겉으로는 컴퓨터 프로 그래머를 꿈꾸던 학생이었다고 하는데요.
이번 사건에 유독 충격이 큰 이유가 바로 우리 주변, 평범해 보이는 이들의 끔찍한 민낯 때문입니다.
이어서 이문현 기잡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고등학교를 다녔던 강훈은 중학교 시절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 경진대회에 참가해 상을 받았습니다.
이후 학교 대표로, 한 대기업의 멘토 프로그램에 참가해 자신의 꿈을 프로그래머라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중 고교 시절 내내 좋은 성적을 유지해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의 한 종합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해당 대학 역시 코로나19로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만 진행돼 아직 대학에 등교하진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대학 관계자] "지금 우리가 1학기는 계속 온라인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에요." ("현재 재학중인 건 맞는 건가요?") "그렇죠, 예."
대학측은, 강훈에 대해 입학취소 조치를 내릴지에 대해서는 향후 수사결과를 더 지켜본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강훈이 조주빈과 본격적인 텔레그램방 성범죄에 가담한 건 지난해 1월, 즉 고교 2학년 겨울방학 시기였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조주빈과 함께, 채팅 앱을 통해 만난 여성에게 금품을 미끼로 나체사진을 전송받은 뒤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방식으로 30건이 넘는 성착취물을 건네 받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텔레그램 박사방 회원 모집을 담당하는 등 박사방 운영과 관리까지 맡고, 말을 듣지 않는 여성들에게 가족을 빌미로 협박하는 식의 범죄를 모두 고등학교 3학년 시절에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에 능숙했던 강훈이 조주빈 일당의 범죄에 가담하게 되면서, 높은 보안성을 요구하는 텔레그램방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문현 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 / 영상편집 : 양홍석)
이문현 기자 (lm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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