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함에서 민주당 표 쏟아졌다

김수영 기자 입력 2020. 4. 17. 20:30 수정 2020. 4. 17.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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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총선에서 가장 후보들의 표 차이가 적었던 곳은 바로 인천 동 미추홀을입니다. 표 차이가 불과 171표입니다. 이렇게 1위와 2위의 득표율 차이가 3%p가 되지 않는 초접전 지역구는 전국에서 모두 24곳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민주당이 12명의 당선인을 냈는데 모두 총선 당일 투표에서는 졌지만, 사전투표함이 열리면서 역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 박재호, 통합 이언주 후보가 맞붙은 부산 남을 지역구.

개표 중반부터 90% 정도까지는 이 후보가 근소하게나마 앞섰습니다.

하지만 자정 넘어 사전투표함이 열리자 승부가 뒤집혔습니다.

최종 표 차는 1,430표.

사전투표에서 5,200여 표를 이긴 박 후보의 승리였습니다.

새벽까지 결과를 예단할 수 없었던 경남 양산을에서도 민주당 김두관 후보가 1,523표 차이로 당선됐는데 역시 사전투표에서 5,000표 가까이 이긴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김두관/민주당 당선인 (경남 양산을) : 역시 쉽지 않은 싸움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의미 있는 성과를 내서 전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는 중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표차가 3%p 이하인 초박빙 지역은 24곳인데 이 중 절반이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곳입니다.

이 12곳의 투표 결과를 분석했더니 특징적인 게 있었습니다.

모두 사전투표함에서 민주당 후보의 표가 많이 나오면서 승부를 결정지은 겁니다.

인천 연수을에서 통합당 민경욱 후보를 꺾은 민주당 정일영 후보는 사전투표에서 6,000표 넘게 더 얻으면서 승리했고, 부산 사하갑의 경우 민주당 최인호 후보가 불과 697표 차 신승을 거뒀는데 역시 사전투표에서 4,600여 표를 이긴 덕분이었습니다.

통합당이 승리한 지역 8곳도 사전투표만 놓고 보면 모두 민주당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었습니다.

1,128표 차이로 통합당 김은혜 후보가 승리한 경기 성남분당갑을 보면 사전투표에서는 민주당 김병관 후보가 1만 1,000표 이상 이겼습니다.

결국 초접전 지역구 개표 결과는 사전투표에서 민주당 지지표가 더 많았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김종미)  

김수영 기자sw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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