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구민에 쏟아지는 조롱과 공격..도 넘은 색깔론

최현욱 2020. 4. 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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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에서 서울 강남갑 지역구에 당선된 태구민 미래통합당 당선인을 향한 일부 네티즌들의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태 당선인은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으로 지난 2016년 탈북해 대한민국에 정착한 탈북민 출신이다.

북한 대외선전매체가 뜬금없이 태 당선인의 지역구인 서울 강남구를 비하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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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여·친문 성향 커뮤니티에 조롱성 글 쏟..아져
靑 국민청원 게시판에 '강남구에 새터민 아파트 법제화' 청원도 등장
태구민 "죽음 무릅쓰고 민주주의·시장경제·헌법 가치 지킬 것"
태구민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당선인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4·15총선에서 서울 강남갑 지역구에 당선된 태구민 미래통합당 당선인을 향한 일부 네티즌들의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태 당선인은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으로 지난 2016년 탈북해 대한민국에 정착한 탈북민 출신이다. 그는 당선 직후 "죽음을 무릅쓰고 자유와 민주주의 시장경제의 가치관을 찾아 대한민국에 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그의 당선에 조롱을 보냈다. 특히 친여권, 친문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태 당선인을 조롱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쏟아졌다.


대표적인 친여 성향 커뮤니티인 '딴지게시판'에는 태 당선인의 지역구인 강남갑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 브랜드의 이름을 '인민이 편한세상'·'동무센트레빌'·'간나아이파크'·'푸르디요'·'내래미안' 등으로 바꿔 부르는가 하면 역삼역을 '력삼역'으로, 논현역을 '론현역'으로 표현하는 내용을 담은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에 더해 '부동산 공화국 강남구 력삼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도감도'라며 '장군님따라 천만리'라는 입간판이 세워져있는 북한 건물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서울 강남구 재건축 지역에 탈북자 새터민 아파트 의무비율로 법제화 시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까지 등장했다. 청원인은 "냉전 시대의 수구적 이데올로기의 장벽을 넘어 태구민 씨를 선택해 준 강남구민의 높은 정치 의식과 시대정신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강남구 전 지역을 대상으로 재건축·재개발 시 의무적으로 새터민 아파트를 넣어달라"고 태 당선인의 당선을 비꼬았다.


북한 대외선전매체가 뜬금없이 태 당선인의 지역구인 서울 강남구를 비하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날 선전매체 '아리랑 메아리'는 "강남구에는 부자들과 특권층이 많이 살고 있어 '서울보통시 강남특별구'로 불린다"라며 "부패타락한 생활에 물 젖은 자들이 우글거리는 각종 유흥시설과 유곽들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엄연한 우리 국민인 탈북민 출신의 태 당선인을 희화화하는 일종의 색깔론 씌우기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아울러 3만3000여명의 탈북민들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태 당선인의 국회 입성을 조롱이나 비난의 대상이 아닌 긍정적인 사회 현상으로 봐야한다고 평가했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북한에 대한 경계심이 가장 높은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북한 출신 국회의원을 대표로 뽑으셨다"라며 "탈북민이라는 것을 가리지 않고 뽑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태 당선인 또한 이 같은 조롱에 개의치 않고 꿋꿋하게 의정활동을 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태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태구민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헌법의 가치를 지키겠다. 죽음을 무릅쓰고 용기 내어 싸울 것"이라며 "앞으로 저의 행보에 지지와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데일리안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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