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스토리] '유니클로'는 안되고 '동물의 숲'은 된다? 선택적 불매운동 논란

왕지웅 입력 2020. 4. 18. 08:00 수정 2020. 4. 2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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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콘솔 게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정규 심리학 박사는 "동물의 숲에 대한 광적인 관심은 세 가지 관점으로 분석할 수 있다"며 "첫 번째는 경제적 관점으로, 닌텐도 게임은 상품 대체품이 없다는 점에서 희소성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수요가 높아졌다는 관점이다. 두 번째는 마케팅 판매 전략으로 일부러 초기에 소량만 공급해서 완판을 기록하면서 상품을 이슈화시켰다는 것. 세 번째는 국민 정서적 관점으로, 지금도 불매운동이 진행되는 와중에 단말기 품귀현상까지 빚어야 하는가 이런 이중적인 성격을 탓하는 관점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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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콘솔 게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콘솔 게임은 TV 모니터에 연결해 즐기는 비디오게임인데요.

가장 대표적인 콘솔 기기는 일본 닌텐도사에서 내놓은 닌텐도 스위치입니다.

최근 닌텐도에서 제공하는 게임인 '동물의 숲'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동물의 숲은 2001년 발매 후부터 꾸준히 신작을 추가해가고 있는 닌텐도의 장수 게임입니다.

무인도에서 동물 주민들과 마을을 가꾸는 '힐링 게임'으로도 유명하죠.

동물의 숲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12일에는 판매 웹사이트가 다운됐고, 지난달 20일에는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 70대가 풀린 용산 아이파크몰에 3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동물의 숲 게임을 하기 위해선 동물의 숲 게임 칩과 닌텐도 스위치라는 기기가 필요한데요.

게임 칩과 닌텐도 스위치 모두 품절 행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동물의 숲 품절 사태에 중고 제품을 웃돈을 얹어 거래하는 사례까지 등장했습니다.

동물의 숲 게임 칩 정가는 6만4천800원, 닌텐도 스위치의 정가는 36만 원인데요.

스위치 가격은 50만 원대까지 치솟았고, 게임 칩이 포함된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스페셜 에디션'은 두 배 이상 가격인 80만 원대에 중고시장에서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동물의 숲' 품절 사태에 일본 언론도 주목했는데요.

일본 매체 JB프레스는 "한국이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시하는 와중에 3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닌텐도를 구매하기 위해 몰려들었다"고 보도했고,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의 일제 불매운동이 또 실패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에 국내에서도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하면서까지 동물의 숲을 구매하려는 젊은이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일부 시민이 유니클로 순찰대를 자처하는 등 적극적으로 일본 불매운동을 벌였던 만큼 왜 같은 일본제품인 '동물의 숲' 구매에는 관대하냐는 겁니다.

최근 개그맨 유민상 씨는 개인 유튜브 채널에 동물의 숲을 플레이하는 영상을 올렸다가 일부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개그콘서트 공동 진행자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찬반 논란을 다뤘던 유민상 씨가 일본 게임을 즐기는 것은 모순적이라는 지적이었죠.

하지만 반대 입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불매 운동은 온전히 개인의 선택일 뿐,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사는 안유진 씨는 "'너는 왜 불매를 안 하니' 하며 불매운동을 강요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동물의 숲' 인기가 논란이 된 이유는 다양한 관점이 혼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정규 심리학 박사는 "동물의 숲에 대한 광적인 관심은 세 가지 관점으로 분석할 수 있다"며 "첫 번째는 경제적 관점으로, 닌텐도 게임은 상품 대체품이 없다는 점에서 희소성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수요가 높아졌다는 관점이다. 두 번째는 마케팅 판매 전략으로 일부러 초기에 소량만 공급해서 완판을 기록하면서 상품을 이슈화시켰다는 것. 세 번째는 국민 정서적 관점으로, 지금도 불매운동이 진행되는 와중에 단말기 품귀현상까지 빚어야 하는가 이런 이중적인 성격을 탓하는 관점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불매운동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과 이는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이라는 입장.

논란은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왕지웅 기자 최수빈 인턴기자 / 내레이션 송지영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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