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패' 부산 민주당..2년 뒤 지방선거 벌써부터 걱정

박기범 기자 2020. 4. 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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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4·15총선 결과 부산에서 참패하면서 2년 뒤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2년 만에 민심이 완전히 뒤바뀌면서 다가오는 선거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차재권 부경대 교수는 "총선 결과만 놓고 보면 오거돈 시장의 대안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선거에서 오 시장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으로 작용해 마이너스로 가져왔다는 분석도 있어 민주당은 고민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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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낙선' 박재호 '고전'..차기후보군 안보여
오거돈 재선 도전 가능성..평가 좋지 않아 '고민'
오거돈 부산시장 © News1 DB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4·15총선 결과 부산에서 참패하면서 2년 뒤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2년 만에 민심이 완전히 뒤바뀌면서 다가오는 선거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부산지역 18곳 가운데 3곳에서 승리했다. 기존의 현역 의원 6명 가운데 3명이 낙선했으며, 승리한 3곳 역시 초박빙 승부 끝에 겨우 승리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부산에서 ‘과반’을 목표로 내세우며 ‘경쟁’의 정치지형을 기대했지만, 매서운 민심만 확인한 채 고개를 숙였다.

당장 2년 뒤로 다가오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PK와 TK 등 일부 권역을 제외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압승'한 만큼 대선에 대한 우려보다는, 대선에 이어 치러질 지방선거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총선 전 민주당에서는 김영춘, 박재호, 최인호, 전재수 등 현역 의원들이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꼽혔다. 하지만 선거 결과 박재호, 최인호, 전재수 등 3명만 '어렵사리' 당선되면서 지역 내 영향력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특히 지역 내 유일한 중진(3선)이자 잠룡으로 불리던 김영춘 의원은 서병수 미래통합당 후보에 패했다. 재선에 성공한 박재호 의원은 1430표, 최인호 의원은 697표, 전재수 의원은 1938표 차이의 초박빙 승부 끝에 재선에 성공했다.

이들은 대표적 지역밀착형 정치인으로, ‘성실한’ 지역구 활동 덕에 민주당을 향한 회초리를 피했다는 평가다. 실제 부산시의원 남구2, 사하구의원 선거 등 이들이 당선된 지역에서 진행된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모두 패했다.

민주당을 향한 부산지역의 ‘매서운’ 민심을 확인한 상황에서 차기 부산시장 후보군을 찾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현 결과만 놓고 보면 민주당 후보는 ‘통합당’의 기세를 꺾어야 하는데, 이에 걸맞는 인물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 김영춘 의원은 '낙선'하면서 원외 인사가 됐다.

앞서 공공연히 부산시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 박재호 의원 역시 재선에 성공했지만, 박빙의 승부를 벌인 만큼 지역구 관리가 우선 시급하고, 만약 부산시장에 출마한다고 해도, 남구을 재보궐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 역시 고려해야 한다.

잠재적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던 최인호, 전재수 의원 역시 당장 지역구관리를 통해 민주당을 향한 민심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유일하게 남은 카드는 현역인 오거돈 부산시장이란 분석도 있다. 다만, 이번 총선 패배 요인으로 오 시장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아 당장 경쟁력에 우려가 나온다.

실제 지역에서는 '오거돈 시정이 내세울만한 성과가 있느냐' '과거 지방정부와 다르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BRT, 오페라하우스 등 전임시장 시절의 주요 정책을 취임과 동시에 중단시켰지만, 다시금 재추진되면서 오히려 전임시장이 추진한 사업의 정당성만 더해줬다는 비판이다.

선거과정에서부터 외쳤던 '가덕신공항'은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이름만 슬그머니 바꾼 채 어떠한 결론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2년이란 시간을 흘려보내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을 주목하거나, 지방선거 앞에 치러질 대선 결과에 따라 중앙 정치권의 전략공천에 기대를 거는 모습도 있다.

차재권 부경대 교수는 "총선 결과만 놓고 보면 오거돈 시장의 대안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선거에서 오 시장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으로 작용해 마이너스로 가져왔다는 분석도 있어 민주당은 고민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pk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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