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자 "괜찮다" 이근형·조국 "고맙다"..여권 '유시민 달래기'

이우연 기자 2020. 4. 1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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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진보 180석' 발언 여파로 정치비평 중단을 선언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한 여권 인사들의 격려가 잇따르고 있다.

4·15 총선 결과가 압승으로 나와 유 이사장을 탓할 수 없게 된 데다, 그가 '조국 대전' 때부터 여권의 스피커 역할을 톡톡히 해왔기 때문이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유 이사장의) 180석 발언 때문에 사실은 조금 손해를 봤다"며 유 이사장의 발언으로 보수표가 결집해 일부 접전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패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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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선자 남영희·박수현 "낙선은 내 탓"..김두관 "언론개혁 전장 복귀해달라"
이근형 "민주당 지도부, 유시민에 고마운 마음"..조국 '고마웠다' 삽화 공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시민의 알릴레오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이우연 기자 = '범진보 180석' 발언 여파로 정치비평 중단을 선언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한 여권 인사들의 격려가 잇따르고 있다.

4·15 총선 결과가 압승으로 나와 유 이사장을 탓할 수 없게 된 데다, 그가 '조국 대전' 때부터 여권의 스피커 역할을 톡톡히 해왔기 때문이다.

유 이사장이 마지막 유튜브 방송에서 "미안하다"고 사과한 남영희·박수현 후보 등 민주당 낙선자들은 이날 유 이사장을 위로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2624표 차로 낙선한 박수현 충남 공주·부여·청양 후보는 19일 유 이사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박 후보는 "이사장님께서 왜 사과를 하시냐"라며 "낙선은 오로지 제 부족함 때문이다. 공주를 설득하는데 10년이 걸렸듯이, 부여와 청양을 변화시키는데도 10년은 걸릴 거라고 다짐하고 시작한 일"이라고 적었다.

이어 20대 총선에서 세종 전략공천을 거절하고 합구된 공주·부여·청양 출마를 고집한 일화를 소개하며 "이것은 저의 삶이고 의무"라며 "저의 목표는 4년 후가 아니라, 2년 후 정권 재창출과 지방 선거의 승리"라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한 이사장님의 삶에 대해 오히려 제가 감사하고 존경하고 사랑해야 한다"며 "지치지 마시고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171표 차로 낙선한 남영희 민주당 인천 동·미추홀을 후보는 "눈곱만큼도 유 이사장님을 탓하지 않는다"고 했다.

남 후보는 18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냉정히 보면 그 패배는 오로지 남영희의 부족 때문"이라며 "책임을 유 이사장에게 넘긴다고 저의 위치가 달라지지도 않고 오히려 우리 내부의 힘을 갈라놓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유 이사장은 '민주시민교육 학교장'의 역할을 해 온 분"이라며 "그 공은 어디로 가고 작은 과만 그렇게 부풀리기를 하는가. 패배의 원인을 남에게 넘기려는 심리작용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경남 양산을에서 당선된 김두관 의원은 18일 "냉정하게 보면 왜곡보도의 문제이지 발언자의 문제가 될 수는 없다"며 언론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유 이사장의 180석 발언의 여파에 대해 이런저런 비판과 주장이 난무한다"며 "조금만 감정을 낮추셨으면 좋겠다. 영남의 선거 중에 안타깝지 않은 패배가 언제 있었냐"고 반문했다.

이어 "유 이사장께서 지금까지 진보개혁진영의 승리를 위해 특별한 노력을 해 왔다고 생각한다"며 "유 이사장도 마음을 추스르시고 다시 언론개혁의 전장에 복귀해 주시기를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민주당의 총선 전략을 총괄한 이근형 민주당 전 전략기획위원장은 "행여 정치비평 중단 결정이 이번 논란 때문이라면 재고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유 이사장의) 180석 발언 때문에 사실은 조금 손해를 봤다"며 유 이사장의 발언으로 보수표가 결집해 일부 접전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패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위원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180석 발언이 적잖이 당혹스러웠다면서도 "유 이사장께서 우리 진영 전체와 당에 준 도움은 그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 개인적으로나, 적어도 내가 아는 민주당 지도부의 누구도 유 이사장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을 뿐"이라며 "더구나 선거가 끝난 이 시점에 서운함 비슷한 것조차 없다"고 논란 진화에 나섰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저 고마웠습니다. 감사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삽화를 공유했다.

유튜브 채널 방송인 '유시민의 알릴레오' 로고를 배경으로 유 이사장이 환하게 웃는 모습이 담겼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 뉴스1

serendipit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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