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궁지에 몰린 美, '모범국' 한국과 공조 과시

김병덕 2020. 4. 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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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만에 다시 전화통화를 해 한미간 코로나19 사태 공조와 한반도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연말 재선도전을 위해 코로나 악재를 돌파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사태 해결의 모범국인 한국과의 공조를 통해 코로나 사태 확산을 막고, 한동안 접어뒀던 비핵화 의제를 지렛대로 내부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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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에 전화 걸어 총선승리 축하
현지 브리핑에선 "대승 거둬 매우 기뻐"
미 연말 대선 '코로나 대응' 최대 승부처
방위비 분담금 거론 안해..별개로 접근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만에 다시 전화통화를 해 한미간 코로나19 사태 공조와 한반도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연말 재선도전을 위해 코로나 악재를 돌파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사태 해결의 모범국인 한국과의 공조를 통해 코로나 사태 확산을 막고, 한동안 접어뒀던 비핵화 의제를 지렛대로 내부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코로나 악재 미, SOS 타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이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른 것과 여당 승리를 축하했다.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는 "내 친구 문재인 대통령이 총선에서 대승을 거둬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전화통화에 이어 언론 브리핑에서까지 문 대통령을 축하한 것은 자신도 코로나19를 극복해 재선의 꿈을 이루겠다는 바람이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와의 통화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감소하는 등 사정이 호전된 것이 총선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일한 초동 대처로 사태를 키웠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코로나19 대처의 모범국인 한국과의 공조 강화를 통해 코로나 사태로 악화된 자국내 민심이반을 최소화하고, 여론전을 통해 내부결속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트럼프는 코로나19가 자신의 가장 큰 성과인 경제까지 잠식하고 있어 초조한 상황"이라며 "한국이 성공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고 코로나 극복에 한국의 활용도가 높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청와대는 지난 18일 주미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전달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축하메시지에 서명하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4.19.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비핵화-방위비 협상 호재?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서 "최근 좋은 편지를 받았다"고 밝힌 것을 놓고도, 소강상태인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긍정적 신호라는 시각도 있다.

구체적인 편지 내용은 알려지진 않았지만, 코로나와 비핵화 답보상태에 놓인 김 위원장으로서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해서라도 뭔가 정치적 돌파구가 필요하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다.

우리 외교가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친서외교를 공개한 것을 놓고는, 대북관계 개선의 타이밍을 조율하고 있는 한국 정부에게 보낸 모종의 시그널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견상 코로나 공조가 절실한 트럼프 행정부가 비핵화 논의 재개에 앞서 우리 정부측에 한미간 비핵화 의제의 '유효기간'이 여전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코로나 한미 공조 강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이란 관측이다.

또 한미간 정상통화에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의제는 오르지 않았지만, 이번 한미간 코로나 사태 공조를 하는 과정에서 향후 협상을 앞두고 우리측 협상력을 끌어올리는 '외교적 변수'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이번 양 정상간 통화를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도 "총선축하와 한미공조에 대한 전화를 확대해석 할 필요는 없다"며 "트럼프에게 방위비 분담금이나 북핵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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