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뒷면에 세우는 전파망원경.. 우주의 새로운 비밀 밝혀줄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달 뒷면은 오랜 기간 인류에게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었다.
달 뒷면의 크레이터에 전파망원경을 구축하는 이유는 지구에서 나오는 무수한 전파와 두꺼운 대기층, 대기에 포함된 전리층의 간섭에 방해받지 않고 먼 우주를 관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영준 한국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장은 "달 뒷면에 전파망원경을 설치하는 아이디어는 달에서 할 과학 연구 주제로 오래전부터 제안됐다"며 "달 뒷면은 지구에서 나오는 각종 전파 잡음도 없어 먼 우주에서 날아오는 천체 신호를 포착하는 데 가장 좋은 장소"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달 뒷면에 거대한 전파천문대 세운다
최영준 한국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장은 “달 뒷면에 전파망원경을 설치하는 아이디어는 달에서 할 과학 연구 주제로 오래전부터 제안됐다”며 “달 뒷면은 지구에서 나오는 각종 전파 잡음도 없어 먼 우주에서 날아오는 천체 신호를 포착하는 데 가장 좋은 장소”라고 말했다.
NASA에 따르면 LCRT는 지름 3∼5km인 달 뒷면 크레이터에 설치된다. 우주 환경에서의 극심한 온도 변화에 버틸 금속 소재로 먼저 와이어를 만든 뒤 이 와이어를 엮어 그물망 형태의 거대 구조물을 만들고 그물망의 중심부에 전파 수신기를 달아 우주 신호를 관측하는 방식이다. 와이어 설치는 달 탐사 로버가 맡는다.
LCRT는 여러 개의 접시형 안테나를 연결한 전파망원경과는 달리 달 뒷면 크레이터 하나를 망원경 접시처럼 쓴다. 최종 완성된 그물망은 일종의 전파망원경의 안테나 접시 역할을 한다. 지름만 약 1k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계획대로 구축이 성공하면 태양계에서 가장 큰 전파망원경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지구에서 가장 큰 전파망원경은 중국 구이저우성 산림지대에 구축한 지름 500m 규모의 전파망원경 ‘톈옌(天眼)’이다. 톈옌은 중국이 2011년부터 구축하기 시작해 2016년 9월 정식 가동했다.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나 외계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NASA가 구축 중인 LCRT는 규모 측면에서 톈옌의 두 배에 이른다.
○설치 방식 간단, 연구 성과 ‘무궁무진’
NASA는 LCRT가 구축되면 인류가 지금까지 관측하지 못했던 6∼30MHz(메가헤르츠) 주파수 대역의 신호를 관측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파 길이에 해당하는 파장으로 환산하면 규모가 10∼50m에 이른다. 지구 전리층에 반사되는 영역대의 파장인데 인류가 아직 관측한 적이 없다. NASA는 이 대역의 전파를 수신하면 다른 항성을 도는 외계행성을 관측하고 우주 생성 초기에 형성된 항성이 내는 빛을 관측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영준 본부장은 “달 뒷면 크레이터에 금속 소재 와이어를 그물처럼 펼치기만 하면 수 MHz 대역의 전파 신호를 충분히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ASA는 우선 LCRT의 기계적 설계에 초점을 맞춘 개념 연구에 나선다. 그런 뒤 현재 진행 중인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의 달 탐사 로버를 활용해 LCRT를 구축하는 데 적합한 크레이터를 찾을 계획이다. 김기태 한국천문연구원 전파천문본부장은 “지구상에서는 GHz(기가헤르츠) 대역의 우주 전파를 연구하는 데 그치지만 NASA의 계획대로라면 MHz 대역의 전파를 활용한 우주 연구가 가능하다. 어떤 과학적 발견이 이뤄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매우 기대되는 일이다”고 말했다.
김민수 동아사이언스 기자 rebor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결론 없이 끝난 '재난지원금 확대' 논의..與 요구대로 움직이나
- 與 "전국민에 재난지원금"..홍남기 70% 지급안 고수
- 정부, 종교-학원-체육시설 등 제한적 운영 허용
- "김종인 비대위" "외부인에 맡길수 없어"..통합당 자중지란
- 日언론들 "文정권 총선 압승 계기로 한일관계 개선시키자"
- 트럼프는 "김정은 메시지 받았다" vs 북한 "어떤 편지도 보낸적 없어"
- "대리시험 A+ 30만원"..대학가 온라인시험 앞두고 부정행위 비상
- 김정은 벤츠 마이바흐, 밀반입 경로 드러났다..8개월간 6개국 거쳐
- 文대통령 "경제 살리는 데 총력..'포스트 코로나' 일상 준비"
- 삼성전자, 중국에 반도체 기술진 전세기로 긴급 파견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