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마이너스 불가피.. 최악 -3.7% 전망도

한고은 기자 2020. 4. 20.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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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1분기 한국경제 역성장이 불가피해졌다. 수출은 비교적 선방했지만 내수가 극도로 위축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머니투데이가 19일 주요 증권사 거시경제 담당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전기대비 기준)를 조사한 결과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마이너스(-) 1.8%였다. 이번 조사는 오는 23일 이뤄지는 한국은행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를 앞두고 이뤄졌다.

전망치는 -0.7~-3.7% 사이에 분포했고, 코로나19 자체의 높은 불확실성에 전망기관별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분기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건 지난해 1분기(-0.4%) 이후 1년 만이다. 지난해 1분기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4분기(-3.3%)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올해 1분기 국내 경제는 '수출선방·내수위축'으로 요약된다. 한은 관계자는 "3월까지 수출은 어느 정도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에는 내수, 그중에서도 도소매, 음식숙박, 여행 등 서비스업 분야 위축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별 전망치도 내수위축 정도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따라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비관적인 전망치(-3.7%)를 제시한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2월 소매판매가 -6%, 생산이 -3.5%로 모두 감소했는데, 3월에는 이 숫자가 훨씬 더 안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치(-0.7%)를 내놓은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은 온라인 전자상거래가 많이 발달돼있어 소비 충격이 다른 국가에 비해서는 양호한 편이고, 교통량체증지수 등을 보면 전면봉쇄조치를 한 다른 국가에 비해 사회적 거리두기 충격이 덜한 편"이라고 했다.

전문가 대부분은 마이너스 성장률이 두 분기 연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성장률은 2분기 최악 상황을 지나 3분기부터 회복 국면에 진입한다는 전제로 하에 최고 1% 내외에서 최저 -1.2%를 전망했다.

올해 1분기 수출은 1312억64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0% 감소했다. 미국, 유럽 지역에 코로나가 본격 확산되기 전이어서 우리 수출이 타격을 비교적 덜 받았다. 하지만 4월 1~10일 수출(122억달러)이 전년동기대비 18.6% 급감하는 등 2분기부터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국립경제조사국(NBER)은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연속 감소하면 ‘경기침체(recession)’로 부른다. 한국이 공식적으로 경기 침체를 겪은 것은 2003년 1·2분기 카드사태 때가 가장 최근이다.
"진짜 충격은 2분기부터"…수출급감·정부 정책효과 변수
주요 증권사 올해 1분기 및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 /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소비는 2분기로 넘어가면서 어느 정도 회복되겠지만 한국은 내수시장으로는 한계가 있고, 결국 해외수요가 관건"이라며 "해외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감안할 때 4~5월에 해외수요 급감이 예상되기 때문에 (경제적 충격은) 시점상 4월이 최악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한국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관리되고 있다는 점, 추경 등 정책대응 역량이 있다는 점이 상방 요인이 되겠지만, 해외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국내 경기만 차별화되는데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 관광 등 일부 분야는 활동이 완전 중단된 상태고 수출 감소 영향도 본격화되고 있다"며 "정부가 재난소득 등 재정을 언제 투입하느냐에 따라 2분기 성장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1%)이 마지막이다. 2008년에는 0.8% 성장했다.

올해 플러스 성장을 예상한 전문가들은 국내외 정책당국의 경기부양 노력을 주목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성장 전망치는 대부분 최악을 가정한 숫자라는 점, 이같은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상방요인이 없는 것도 아니다"라며 "(국내외 정책효과가 극대화되면) 올해 한국도 1% 내외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2분기에 정점을 지난다고 해도 (전면봉쇄 조치에 따른 경제위축으로) 미국, 유럽의 실물경제가 본궤도에 올라오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입장에서는 비관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올해 1.2% 역성장을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 16일(현지시각)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0%, 한국 성장률을 -1.2%로 전망했다.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았고, 1월 전망치 대비 하향조정 폭은 가장 작았다. 미국(-5.9%) 독일(-7.0%), 이탈리아(-9.1%), 스페인(-8.0%) 등 부분 또는 전면적 봉쇄(Lockdown) 조치를 취한 국가들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폭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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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은 기자 doremi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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