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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의 채용 실험..수백명 '젊은인턴' 수혈

오대석 입력 2020. 04. 2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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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전공 안따지고 열린 채용
작년 4~5배 규모 수백명 될듯
인사팀 아닌 젊은 직원이 직접 선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사진 제공 = 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규모 채용에 나선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신규 채용이 힘든 상황에서도 채용을 대폭 확대하는 역발상으로 새로운 세대의 트렌드에 맞는 '제2 카카오톡' 서비스를 발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20일 수백 명 규모 '2020년 상반기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위해 이날부터 다음달 6일까지 지원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채용을 실시하면서 개발자가 아닌 서비스·비즈 분야까지 모집 범위를 확대했다. 예년에 60명 수준이었던 카카오의 인턴 채용 규모가 올해 200~300명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채용 규모 뿐 아니라 선발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인턴십은 개발 분야와 서비스·비즈 분야로 크게 나뉘는데, 서비스·비즈 분야 인턴십은 모집 과정에서 세부 직무 구분없이 선발하는 이색 채용 방식을 도입한다. 서비스기획, 사용자경험(UX)·디자인, 비즈니스 등 직무 간 경계를 넘나드는 종합적 경험과 사고의 중요성을 반영하고, 지원자들이 인턴십 수행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직무를 판단하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학력·전공과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어 문과생도 포함된다. 카카오는 다른 기업의 인턴처럼 부서 막내로 허드렛일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존 업무 틀을 벗어나 자기 주도적으로 아이디어를 발현할 수 있게 색다른 시도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사팀이 아닌 2030 젊은 직원들이 수백 명 인턴을 직접 선발하도록 하는 '열린' 채용 방식을 도입했다. 지난 3월 초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특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서비스 기획, 디자인 등 다양한 업무의 젊은 직원 10여명이 참여한다. 특히 자유로운 표현과 소통에 익숙한 Z세대들이 주축을 이뤘다.

TF는 사전 과제 출제는 물론, 면접 심사 항목, 평가 가이드 등 인턴십 과정 전반을 집중적이고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TF를 이끌고 있는 황유지 팀장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진정성 있게 깊은 고민을 해본 경험을 가진 사람, '카카오'라는 플레이 그라운드에서 세상을 바꿀 서비스를 기획하고 이끌어갈 슈퍼루키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채용 혁신은 김범수 의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의 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 상황에서, 사상 최대 규모 채용에 나서는 것은 오너의 의지 없이는 추진하기 어렵다. 젊은 실무 직원들이 틀에 박히지 않는 젊은 직원을 주도적으로 뽑는 방식도 카카오톡 성공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카카오의 과제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인터넷 산업은 왕좌에서 10년을 버티는 것도 힘들 정도로 흥망성쇠가 반복된다. PC 시절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을 장악했던 싸이월드가 10년 만에 등장한 모바일에 적응하지 못해 쇠퇴했고, 카카오톡 등장 전 MSN 메신저, 네이트온 등 메신저 시장에서도 주도권이 계속 바뀌었다. 이제는 구글, 페이스북 등 해외 기업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에 따른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카카오는 이런 산업 특성을 고려하면 다변적인 사고와 가치관, 톡톡 튀는 이성과 감성 등을 두루 갖춘 젊은 피를 발굴해 이들을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지난 3월 18일 카카오톡 10주년 기념사에서 "지난 10년은 카카오의 시즌1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제 시즌2를 위한 다음 10년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모바일 생활 플랫폼을 넘어 또 다른 변화의 파고에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상반기 인턴십 지원은 5월 6일 오전 11시까지 카카오 영입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 가능하다. 개발 분야 지원자는 최대 2회까지 코딩테스트를 거치며, 서비스·비즈 분야는 서류 전형 과정에서 부여되는 사전 과제를 필수로 제출해야 한다. 해당 과정 합격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거쳐 6월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며,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인턴십 과정을 수행하게 된다.

인턴십 과정 종료 후 과정 평가 및 인터뷰를 추가로 거쳐 카카오에 정규직으로 입사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다.

김정우 카카오 전략인사실장은 "올해 카카오톡 서비스 10주년을 맞은 카카오의 넥스트를 함께 준비하며 호흡해 갈 '디지털 네이티브' 인재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며 "모집 분야를 확대해 선발하는 이번 인턴십을 통해 자율과 책임, 수평 등 카카오만의 생동감 넘치는 문화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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