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물러선 신천지..'집단 감염' 우려 예배당 철거

윤상문 입력 2020. 4. 2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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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신천지가 오늘 경기도 과천에 있는 대형 예배 시설을 자진 해체했습니다.

운동, 문화 시설로 허가를 받고 예배하는 공간으로 사용해 왔는데 당국이 원상 복구하지 않을 경우 거액의 이행 강제금을 부과하겠다고 하자 한발 물러서는 것으로 보입니다.

윤상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신천지 총회본부 예배당이 들어서 있는 경기도 과천의 10층 짜리 건물.

9층과 10층이 예배당인데, 오전부터 교인들이 예배 때 사용하는 대형 의자들을 들고 나옵니다.

[신천지 관계자] (어디로 가는 거예요, 이 짐은?) "저는 잘 모르겠어요." (여기 교인이신 거예요? 나와서 일하시는 분들은?) "네."

취재진이 접근하자 교인들은 카메라를 밀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신천지 관계자] "라인까지만 빼달라고요." (뺐잖아요.) "밀어!"

신천지는 교인들을 동원해 이렇게 의자를 빼는 등 예배당에 대한 자진철거를 시작했습니다.

이곳 신천지 과천 예배당은 코로나 사태가 본격 확산되기 직전인 지난 2월 16일, 1만여명이 참석한 대규모 집회가 열렀던 곳으로, 곧바로 시설 폐쇄조치가 내려졌고, 확진 환자도 여러명 발생했습니다.

과천시는 이에 더해, 허가 받은 용도가 아닌 예배목적으로 계속 시설을 이용하면 7억 5천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건물 9층은 문화, 집회시설, 10층은 운동시설로 허가를 받았지만, 신천지는 2008년부터 13년간 두개 층 모두를 예배당으로 사용해왔습니다.

거액의 이행강제금, 그리고 철거를 요구하는 지역주민들의 따가운 여론을 의식해, 스스로 예배시설을 옮긴 것으로 보입니다.

[과천시 관계자] "(이 시설은) 오늘부터 월, 화, 수 3일 동안만 임시적으로 (통행이 허용됩니다.)"

철거된 집기들은 일단 과천에 있는 다른 신천지 시설로 옮겨졌습니다.

신천지는 철거한 과천 예배당을 다른 곳에 새로 마련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효 / 영상편집: 신재란)

윤상문 기자 (sangmoo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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