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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로 시선 돌리자"..'이기야' 검거 전날 운영진 대화록엔

유요한 기자 입력 2020. 04. 20. 20:52 수정 2020. 04. 2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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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사방의 핵심 운영자로 지목된 닉네임 '이기야'가 붙잡히기 전날에 나눈 대화록을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범행에 쏠릴 시선을 피하려는 듯 정치인 등 유명 인사와의 연관성을 언론에 흘리자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물론 근거는 전혀 없었습니다.

유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박사방의 운영진 '이기야'가 또 다른 비밀방 운영자 A씨와 나눈 텔레그램 대화입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기야가 붙잡히기 전날인 지난 1일까지의 대화가 담겨 있습니다.

검거 전날, 이기야는 자신이 박사방의 공동 운영자라고 지목된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앞서 검거된 조주빈이 그렇게 진술한 사실이 전해졌던 때입니다.

이기야가 "큰일 났다"며 걱정하자, A씨는 조주빈이 언급한 것 중 정치 관련 내용이 있는지 묻습니다.

특히 "정치로 시선을 돌리자"며 언론의 관심을 다른 쪽으로 유도하자는 식으로 말합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근거는 전혀 얘기하지 않았고, 이기야는 "내용을 다 지웠다"고 답합니다.

붙잡힌 뒤의 대응 방식도 모의합니다.

"조주빈이 협박해서 돈을 입금했다"고 입을 맞춥니다.

조주빈의 휴대전화가 잠겨 있어, 수사당국이 열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둘은 안도합니다.

'신분증 폴더'라는 용어도 등장합니다.

조주빈이 휴대전화에 이런 폴더를 만들어 관리해왔는데, 이걸 열지 못하면 자신들은 안전하다는 겁니다.

이 폴더엔 박사방 핵심 운영진과 유료회원들의 신상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오늘까지 수사당국은 이 휴대전화를 열지 못했습니다.

이 대화를 끝으로 이기야는 검거됐습니다.

(영상그래픽: 이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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