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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사상 첫 마이너스..세계 석유시장 재편되나

류태웅 입력 2020.04.21. 13:03 수정 2020.04.21. 19:09

국제유가가 사상 첫 마이너스 대까지 떨어지면서 석유업계 재편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역사적 저점까지 떨어지면서 석유업계 인수합병(M&A)이 활발해 전망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자금이 넉넉하다면 이번 상황을 석유업계 영향력과 점유율을 높이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규모가 작은 국내 정유사들 입장에서는 큰 비용을 지불하고 막대한 고정비를 지출하면서까지 업스트림 업체를 사들이는게 매력적이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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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과 무관. [사진= 한국석유공사 제공]

국제유가가 사상 첫 마이너스 대까지 떨어지면서 석유업계 재편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자산 가치 급락 영향으로 매물이 잇달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7.6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 종가 18.27달러 대비 55.90달러나 급락했다.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원유 생산업체가 돈을 얹어주고 원유를 팔아야 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일부에서는 WTI 만기일(21일)을 앞둔 선물투자자들이 5월물 원유를 인수하기보다 6월물로 갈아타는 '롤오버'를 택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급감한 것을 감안하면, 실종된 수요가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에는 이견이 없다.

국제유가가 역사적 저점까지 떨어지면서 석유업계 인수합병(M&A)이 활발해 전망이다. 허리띠를 졸라맨 기업들이 잇달아 가치가 하락한 자산을 매각할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석유개발시장 전문매체인 업스트림온라인은 “석유기업들이 운영·탐사·개발 프로젝트 지출을 삭감하고 있는 현재 상황은 유가 하락 후 수익성 없는 비핵심자산을 처분하던 2014년 이후 시장 침체기 때와 유사하다”면서 “많은 기업이 위기 속에서 재무구조 보호를 위해 감축안을 발표한 것과 달리 일부 기업은 현재 시장을 활용해 인수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노르웨이 영토 내에서만 코노코필립스, 로열더치쉘, 토탈 등 3개 메이저 기업이 엑시트(Exit) 계획을 가동할 수 있다”면서 “이는 아시아 석유 소비국들과 인프라 펀드 등에 매력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유업계 M&A는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지분 100%를 들고 있는 사우디국부펀드(PIF)가 유럽 4개 주요 석유기업 지분을 총 10억 달러(약 1조2132억원) 어치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4개사는 노르웨이 에키노르와 네덜란드 로열더치쉘, 프랑스 토탈, 이탈리아 에니 등 굴지 석유기업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자금이 넉넉하다면 이번 상황을 석유업계 영향력과 점유율을 높이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규모가 작은 국내 정유사들 입장에서는 큰 비용을 지불하고 막대한 고정비를 지출하면서까지 업스트림 업체를 사들이는게 매력적이진 않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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