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마스크지적 아사히신문에 '너희도 팔잖아'

진경진 기자 2020. 4. 2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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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AFP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현지 언론들간 관계가 날로 악화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두고 현지 언론이 거세게 비판하자 아베 총리도 강한 어조로 반격하고 나서면서다.

사건은 지난 17일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에서 발생했다. 당시 아베 총리는 코로나19에 따른 긴급사태 지역 확대 이유 등을 설명하며 "혼란을 초래한 것은 나 자신의 책임이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아사히신문 소속의 한 기자는 "최근 (아베 총리는) 천 마스크와 호시노 겐 동영상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며 "그동안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질문했다.

최근 아베 총리가 가구당 2매씩 배부한 천 마스크가 너무 작거나 잘 끊어지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나온 질문이다. 임산부용으로 우선 배포한 천 마스크에는 벌레 등 오염물질이 나오기도 했다. 이 마스크는 일본에서 '아베노마스크'(아베의 마스크)라는 비아냥 섞인 이름으로 불린다.

이 같은 질문에 아베 총리는 "아사히신문도 2장에 3300엔(3만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비싼가격에 사는) 그러한 수요도 충분히 있으니 우리도 2장을 배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한 보수 경제평론가가 자신의 트위터에 "아사히신문이 2장에 3300엔 바가지 마스크를 판매 중. 구입 안돼요"라는 글을 게시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후 네티즌들은 "아사히 신문 바가지인가", "아사히신문은 국민을 생각하지 않는 바가지 악덕 회사"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 마스크는 2매에 3300엔이 정가인 것으로 밝혀졌다. 섬유산업이 발달한 오사카부 이즈미오츠 시의 미나미데 켄이치 시장과 이즈미오츠 상공회의소가 마스크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 지난달 6일 시내 섬유 업체에 호소해 총 6개(이후 7개사)사가 각각 수작업으로 제조·판매 한 마스크라는 것이다.

상공회의소는 홈페이지에 "필요한 사람에게 마스크가 닿지 않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이즈미오츠 특유의 장점이 담긴 마스크를 만들었다"며 "지역 사업자가 하나 하나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이즈미오츠 산 마스크는 빨아도 재사용할 수 있는 경제적이고 친환경 마스크"라고 소개했다.

아사히신문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된 마스크 제조 업체는 1917년에 설립된 이즈미오츠의 전통 섬유업체인 '오츠 모직사'다. 회사에 따르면 마스크는 총 4겹 구조로 이뤄져 있으며 면은 의료용 수준의 원료를 사용했다. 특히 150회 세탁 후에도 재사용이 가능해 마스크 부족 사태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왔다. 이 마스크는 1일 1000~1500 세트를 직원 약 15명이 손수 만들었다.

하지만 총리의 발언 이후 이 업체는 마스크가 '바가지' 등으로 표현되고 공격 대상이 됐다. 마스크 업체 관계자는 "몹시 슬프다"며 "총리의 발언 이후 우리는 어쩔 수 없고 대항책도 없다"고 말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이후 인터넷 상에서는 화살이 다시 총리로 향했다. "'아베노 마스크'와 비교해 훨씬 고품질, 어디가 바가지야?", "프로가 만든 걸 바보 취급하지 마" 등 지적이 잇따랐다.

일각에서는 이 업체가 총리의 지적 이후 폐쇄했다는 정보까지 퍼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아사히신문이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 선언에 맞춰 마스크 유통에 지장이 있을 것을 우려해 수주를 정지한 것이다.

일본 중도성향 신문인 마이니치 신문은 "아베 총리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민과의 일체감이 중요하다며 그 어느 때보 다 낮은 자세로 국민의 협력을 촉구했다"면서도 "하지만 자신의 정책에 의문을 갖는 특정 신문사를 공격해 '일체감'이 아닌 '분열'을 초래하고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 후생노동성은 임신부 용으로 배포한 천 마스크에서 연이어 불량이 발생하자 배포를 21일 중단했다. 마스크는 일명 아베노마스크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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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진 기자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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