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던지고 살해 협박..日에 퍼지는 '코로나 이지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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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이지메'가 벌어지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일본 미에현(三重県)의 스즈키 에이케이 지사는 2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확진자 가족이 거주하는 곳에 돌을 던지거나 낙서를 하는 피해 등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이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들에게 내재된 문화의 특성 때문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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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에현(三重県)의 스즈키 에이케이 지사는 2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확진자 가족이 거주하는 곳에 돌을 던지거나 낙서를 하는 피해 등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스즈키 지사는 "누가 언제, 어디서 (코로나19에) 감염될지 모르는 상황에 서로 상처를 입히는 행위는 의미가 없다"라며 "감염으로 인한 차별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에현은 일본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이 적은 지역에 속한다. 확진자는 21일 0시 기준 39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것에 자국민들 역시 놀라움을 드러내고 있다.
상황이 더 심각한 곳도 있다. 후쿠시마(福島) 지역에서는 한 대학교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자 부속 고등학교 학생들이 "코로나"라며 손가락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로 졸업여행을 다녀왔다가 대량 확진자가 발생한 교토산업대학에는 학생 신상정보를 캐내려는 전화가 빗발치는가 하면 "불을 지르겠다", "죽이겠다" 등의 협박까지 쏟아졌다. SNS상에는 해당 학교 학생들을 '생물병기'로 지칭하는 게시물이 넘쳐나기도 했다.
이러한 비난 움직임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의료 현장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의료 종사자들도 겨냥했다.
일선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 가족의 경우 의료시설 이용을 거부당하거나 예약했던 이사업체에서 일방적으로 취소를 통보당하는 일도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을 위해 병원에서 밀접 접촉자가 아니라는 증명서를 발급했지만 보육원에서는 의료진 자녀의 등원을 만류하고, 학교 졸업식에도 참석하지 못하게 하는 등의 차별 행위가 일어났다.
이처럼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이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들에게 내재된 문화의 특성 때문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용찬 교수는 "집단주의에 익숙한 일본의 경우 소수자에 대한 배제가 내재되어 있다. 왕따 역시 이러한 문화로 인해 파생됐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왕따 문제는 정부의 안일한 방역 행태로 파생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을 때 국가가 재빨리 개입했다면 이런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을지 모른다"며 "하지만 일본은 국가가 이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국가가 나서서 코로나19 감염이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주고 감염을 막아줄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하는데 일본의 경우는 국가가 이 사태를 너무 방임한 측면이 있다"라며 "코로나19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고 '견뎌내라'라고 하고 있는 실정이니 '왕따' 문제가 벌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일본의 민낯이 드러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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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snowbal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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