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까지 알려드려요"..진짜 주치의된 갤워치

신찬옥 2020. 4. 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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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헬스모니터 3분기 공개
세계 최초 혈압측정 앱 허가
LED센서로 혈관 모니터링
식약처서 의료기기로 인정
고혈압이나 저혈압 환자들이 혈압계 없이 스마트워치를 착용해 24시간 혈압을 잴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삼성 헬스 모니터' 모바일 앱을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르면 3분기부터 이미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워치 액티브2'의 심박센서를 활용해 혈압을 잴 수 있게 된다.

식약처는 '모바일 앱'을 이용해 혈압을 측정하는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을 20일 허가했다고 밝혔다. 갤럭시기어나 샤오미 미밴드처럼 단순히 맥박을 재는 스마트밴드는 있었지만, 혈압을 잴 수 있는 스마트 헬스케어 앱은 삼성 헬스 모니터가 세계 처음이다. 심전도 측정 기능으로 화제를 모은 애플워치4·5에도 혈압측정 기능은 없다.

병원에서는 흔히 공기주머니를 팔에 차고 압박하면서 최고·최저 혈압을 측정하는 '커프 혈압계'를 사용한다. 커프 혈압계는 정확한 결과를 보여주지만, 환자들이 원할 때 가지고 다니면서 측정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이번에 허가받은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은 24시간 착용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의 심박센서로 언제 어디서나 혈압을 재고 자동으로 기록할 수 있다.

수축기(최고 혈압)와 이완기(최저 혈압) 혈압이 구체적인 숫자로 표시되기 때문에 스마트워치만 보고도 이상이 있는지 알 수 있고 바로 병원을 찾을 수 있다.

앱과 스마트워치의 혈압 측정 기능을 활성화하려면, 커프 혈압계로 기준 혈압을 잰 후 측정값을 앱에 입력해야 한다. 스마트워치는 심박센서를 활용해 발광다이오드(LED) 빛을 혈관에 비춰 통과하는 혈액량을 파악한다. 이렇게 측정한 맥박파형을 커프 혈압계의 기준 혈압과 비교 분석한 뒤 혈압과 맥박 수를 보여준다. 단, 기준 혈압은 4주마다 커프 혈압계 수치를 입력해 보정해줘야 한다.

'세계 첫 허가'는 식약처의 규제 개선 덕을 톡톡히 봤다. 식약처는 올해 1월 모바일 앱 업체들 의견을 청취하고 바로 다음달에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기기 장치에 대한 허가를 받지 않아도 모바일 앱만 단독으로 허가받을 수 있도록 '모바일 의료용 앱 안전관리 지침'을 개정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허가받은 '모바일 앱' 의료기기는 의료영상분석장치 소프트웨어 등 총 35건에 달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모바일 플랫폼 기반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첨단 기술이 접목된 의료기기가 신속히 제품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갤럭시워치가 혈압 측정 기능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으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애플워치와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됐다.

양태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헬스팀 전무는 "이번 제품은 삼성의 혁신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소비자의 건강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고혈압과 저혈압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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