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률 감소..질본 "코로나19·홍역 동시 확산 막으려면 꼭 접종을"

임재희 2020. 4. 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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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폐렴구균 예방 접종 3분의 1로 '뚝'
홍역·수두·일본뇌염 등 아동 접종률도 감소
개원·개학 연기로 감염병 집단발생 줄었지만
정은경 "개학·해외교류 증가시 유행 가능"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최근 들어 독감 의심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1월 초 외래 환자 1000명당 7명에 불과했던 독감 의심환자가 두 달 만에 49명으로 7배나 늘어났다. 사진은 13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병원에서 아이가 진료를 받고 있는 모습. 2020.01.13. radiohead@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영향으로 노인과 어린이의 국가 예방접종률이 1년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당장 어린이집·유치원 개원과 학교 개학 연기로 코로나19 이외 감염병 집단 발생도 감소했지만 자칫 연말 코로나19와 홍역 등이 한꺼번에 유행할 수 있어 예방접종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사전 예약시스템을 개발하고 예방접종은 오전, 외래진료는 오후로 나누는 등 의료기관 안전수칙을 마련하기로 했다.

2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65세 이상 폐렴구균 접종률은 지난해 1분기 18.2%에서 올해 1분기 6.2%로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어린이 필수예방접종 10종 중 12개월 이후 첫 접종이 이뤄지는 홍역, 수두, 일본뇌염 백신이 1%포인트, 만 4~6세 이후 추가 접종하는 백신 접종률은 2~3%포인트씩 떨어졌다.

12개월 이후 처음 접종하는 홍역·풍진·유행성이하선염(MMR) 1차 접종(95.9%→95.0%), 수두 1회 접종(95.8%→94.9%), 일본뇌염 1차 접종(96.9%→96.6%)로 감소했다. 4~6세의 경우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4차(90%→87%), 소아마비 예방을 위한 IPV 4차(94%→92%), 일본뇌염 4차(88%→86%) 등에서 접종률이 감소했다.

2020년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Vaccine Preventable Disease, VPD)의 발생 신고를 보면 폐렴구균 감염증이 16% 정도 증가한 반면 대부분 감소추세였다. 수두, 유행성이하선염 등은 지난해 대비 약 26~30%가 감소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 발생 감소의 원인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어린이집·유치원 개원과 학교 개학 지연으로 집단발생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러나 예방접종을 지연하거나 중단할 경우 올 연말 코로나19와 홍역 등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 유행에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어 질병관리본부는 지속적인 예방접종 실시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초·중·고교가 개학을 하게 되면 학교를 중심으로 수두, 유행성이하선염의 집단발생 위험 증가와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등으로 해외 교류가 증가할 경우 홍역, 풍진, 폴리오 등 해외 유입 감염병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표준일정에 따른 적기 예방접종은 중단 없이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어르신들에게 치명적인 폐렴구균 감염증과 합병증으로 인한 중증환자 발생은 중환자실 이용률을 높여 의료시스템에 부담되므로 65세 어르신에 대한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달 26일 코로나19 유행 동안 홍역 등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지속적인 예방접종 실시 원칙을 제시하는 임시 지침을 발표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안심하고 아동과 노인이 예방접종을 할 수 있도록 사전 예약을 통해 예방접종과 외래진료를 오전, 오후로 나눠 실시하는 등 시스템과 수칙 등 안전한 예방접종 실시 방안을 마련한다.

우선 의료기관은 사전예약에 의해 오전 중 접종을 실시하고(외래진료는 오후) 접종대상자의 손소독, 마스크 착용 등 의료 기관 방문 시 안전 수칙 등 의료기관과 접종대상자, 보호자가 병원 방문 시 지켜야 할 '안전한 예방접종 안내서'를 배포한다.

아울러 사전 예약시스템을 개발해 다음달 말부터 각 의료기관에서 접종 가능한 백신과 오전 중 접종이 가능한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6월말에는 모바일로도 예약 가능하도록 준비한다.

끝으로 예방접종률이 3분의 1로 크게 감소한 65세 이상 폐렴구균에 대해선 지방자치단체에 접종을 시행토록 하고 대한노인회 등 관련 기관과도 협력해 홍보 및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코로나19 유행 중이라도 예방접종을 중단 없이 실시해야 한다"며 "향후 개학, 외부활동 증가, 코로나19 종료 후 해외 교류 증가 등으로 인한 수두, 유행성이하선염, 홍역 등의 감염병 유행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 안내서를 준수해 사전 예약 등으로 반드시 표준일정에 따라 예방접종을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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