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갈등 진실가려" "고인 무기로 역겨워" 김희철·위근우 설전

이홍근 객원기자 2020. 4. 2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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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근우 기자와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고(故) 설리의 죽음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김희철이 "설리, 구하라 죽음은 남성의 성희롱, 여성의 모욕 때문"이라고 언급하자 위근우가 "성별 간 갈등 문제로 치환해 둘 다 잘못이라고 말하는 건 엇나간 판단"이라고 꼬집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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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근우 기자, 김희철 설전 설리 죽음 놓고 벌여
위근우 “‘젠더갈등’이란 개념은 여성 차별이라는 이면의 진실을 가리는 데 사용”
김희철 “고인 무기 삼아 자기주장 역겨워”

JTBC 캡처


위근우 기자와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고(故) 설리의 죽음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김희철이 “설리, 구하라 죽음은 남성의 성희롱, 여성의 모욕 때문”이라고 언급하자 위근우가 “성별 간 갈등 문제로 치환해 둘 다 잘못이라고 말하는 건 엇나간 판단”이라고 꼬집은 것이다. 이후 김희철은 “고인을 무기 삼아 왈가왈부하는 것이 역겹다”며 재반박했다.

사건은 김희철이 20일 JTBC 예능 프로그램 ‘77억의 사랑’에 출연해 두 명의 고인을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김희철은 방송에서 설리와 구하라 사망에 대해 “요즘은 성별을 갈라 싸운다. 남자들은 성희롱으로 두 친구들에게 모욕적인 말을 하고 여자들은 ‘여자 망신’이라고 모욕적인 말을 했다”며 “그 일들을 겪고 가장 화났던 점은 이랬던 그들이 서로를 탓하면서 비난을 하더라. 탓할 곳을 찾아 서로 물어뜯더니 슬퍼서 추모할 것이라고 했다. 충격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위근우 기자는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적으로 친했던 두 동료를 잃은 김희철씨의 분노를 내가 감히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고 설리 씨에게 남성 악플러뿐 아니라 여성 악플러도 있었고, 그 중 태세 전환이 있던 이들이 있던 게 어느 정도 사실이라 해도 이걸 ‘성별 간 갈등’ 문제로 치환해 둘 다 잘못이라 말하는 건 엇나간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위근우 기자 인스타그램 캡처


이에 대한 근거로 위근우 기자는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는 남녀가 모두 악플을 달았다 하더라도 기사 등에서 설리에게 가해진 비판은 남성중심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설리가 노브라, 시선강간 등의 의제를 던지자 많은 기사가 남성의 시각으로 설리를 비판했다는 것이다. 둘째로 위근우는 설리는 생전 여성혐오에 대해 목소리를 내온 여성운동가인데 ‘남녀 모두가 똑같이 잘못했다’는 식의 성별 갈등 프레임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설리의 행보를 응원한 사람은 대부분 여성 페미니스트였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원론적으로 거의 대부분의 경험적 맥락에서 ‘젠더갈등’이란 개념은 그 개념의 사용으로 여성 차별이라는 이면의 진실을 가리는 데 사용된다”고 주장했다.

위근우 기자의 글이 게시된 뒤 김희철은 직접 댓글을 달며 불쾌감을 표했다. 그는 “아저씨 악플러냐, 범죄자가 ‘남자냐 여자냐’ 이게 중요하냐”면서 “성별을 떠나 범죄를 저지르면 그냥 범죄자”라고 했다. 또 “나도 그들과 친했던 동료들은 아직도 먹먹하고 속상해 두 친구 이름을 함부로 못 꺼내고 조심히 언급을 하는데 아저씨는 뭔데 고인 이용해 이딴 글을 쓰는 것이냐”면서 “댁들 싸우는데 고인을 무기로 쓰지 말라”고 말했다.

또 김희철은 디시인사이드 마이너 갤러리에 위근우 기자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번만큼은 참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기자라는 작자가 고인을 무기 삼아 자신의 생각을 왈가왈부하는 것이 역겨웠다. 살아생전 고인이 왜 그렇게 힘들어했는지 알지도 못하고 한번 들어본 적도 없는데 말이다”라고 썼다.

또 ‘여성시대’ 카페에서 저뿐만이 아닌 다른 분들까지 얼마나 거지 같은 루머를 만들어냈는지 잘 아실 것”이라며 “그곳에선 나를 ‘여혐’으로 몰고 갔다”고 했다.

김희철은 글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지난해 두 친구를 떠나보내며 연예인에 큰 미련도 없어졌다. 회사에도 쉬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여기저기 상담도 많이 했었다. 가만히 있으면 팬들이 또 쓰레기들과 싸울 것 같아 글을 쓰게 됐다”고 했다.

김희철과 위근우 기자의 논쟁은 커뮤니티로 번졌다. 남초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설리의 죽음은 여적여(여성의 적은 여성) 때문”이라는 반응을 보인 반면 여초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위근우 기자의 말이 맞다. 설리의 죽음을 양비론적 관점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홍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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