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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의 일본, 왜 외출자제 못하나" 日언론의 한탄

강기준 기자 입력 2020.04.22. 19:21 수정 2020.04.23. 10:09

벚꽃을 구경하러 인파가 모이고, 답답하다며 파친코와 공원에도 여전히 사람들이 나온다.

일본 언론도 "세계에서 가장 질서 있는 일본인은 왜 '외출자제'를 못지키냐"면서 한탄하고 있다.

프레지던트지는 이같이 일본인들이 무질서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정부의 외출자제령이 강제성을 띄지 않기 때문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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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말 일본 정부의 외출 자제 요청에도 벚꽃을 구경하러 인파가 공원과 거리로 나왔다. /AFPBBNews=뉴스1

벚꽃을 구경하러 인파가 모이고, 답답하다며 파친코와 공원에도 여전히 사람들이 나온다. 마트에선 마스크를 사려고 쟁탈전도 벌어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일본 전역이 긴급사태 대상지역이 됐지만 과거 동일본 대지진 당시 보여줬던 일본인들의 질서있는 모습은 어디서에도 보이지 않는다. 일본 언론도 “세계에서 가장 질서 있는 일본인은 왜 ‘외출자제’를 못지키냐”면서 한탄하고 있다.

22일 일본 주간 경제지 프레지던트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일본인들이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는 모습에 세계가 충격을 받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현재 일본인의 이러한 이미지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호명 공개한다" 영업 강행에 뿔난 日정부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 선포에 술집 등 다수의 상점이 문을 닫았지만, 여전히 파친코들이 영업을 강행하면서 사람이 몰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로인해 정부는 상호명을 공개하고 휴업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AFPBBNews=뉴스1

이날 도쿄신문에 따르면 니시무라 야스토리 경제재생담당상은 휴업 요청에도 영업을 지속하는 파친코의 상호명을 공개하고 강력하게 영업중단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슈퍼마켓에 생필품과 마스크를 사기 위해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리자 매장 이용자수를 한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베 신조 총리가 가구당 2장씩 마스크를 배포하겠다고 했지만 벌레와 머리카락이 나오는 등 불량 사례가 속출 하자 결국 지난 21일 배포를 중단키로 했다. 게다가 한번 세탁하면 크기가 줄어든다는 불만도 나오면서 일본인들은 마트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몸싸움까지 벌이는 판국이다.

일본 정부는 이달말부터 5월초까지 ‘황금 연휴’를 맞아 관광객이나 귀성객들로 인해 감염이 확산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토교통성은 이로인해 각 고속도로 운영업체에 이용요금 연휴 할인 등을 하지 말 것도 지시했다.

아베 총리는 “온라인 영상통화로 귀성을 대신하며 사람간 접촉을 줄이자”고 홍보하고 있다.

해외 언론들 “부처님 같은 방역 대책" 비꼬기
생필품을 구입하기 위해 슈퍼마켓에 몰린 일본인들. /AFPBBNews=뉴스1

이같은 일본의 모습을 보고 외신들은 비판적인 시선을 보낸다.

AFP통신은 “정부의 경고에도 일본인은 벚꽃을 즐긴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0~22일 연휴기간에는 일본인들이 벚꽃을 구경하기 위해 도쿄 우에노 공원 등 벚꽃 명소로 몰려나온 것을 본 뒤의 반응이다.

홍콩 언론 홍콩01도 “감염학의 시각에서 보면 왜 정부가 외출을 저지하지 않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중국 언론은 “부처님처럼 인자한 방역대책”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프레지던트지는 이같이 일본인들이 무질서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정부의 외출자제령이 강제성을 띄지 않기 때문이라고 봤다. 긴급사태를 선언해도 특별조치법에 근거해 어디까지나 외출 자제 ‘요청’을 할 수 있지 강제력은 없는 상황이다.

대만 연합신문은 “일본의 현재 방역대책은 전적으로 국민의 자질에 의존한 대책”이라면서 “오히려 현재 수준의 외출 감소만 해도 국민들이 단체로 정부에 협력하고 있는 상태"라고 봤다. 다만 슈퍼에 사재기 인파 등이 몰리는 것을 두고는 “코로나19로 인한 앞으로의 생활에 대한 불안감이 자제심을 잃게 만든 것”이라고 전했다.

프레지던트지는 일본인들이 각국의 봉쇄령 장기화를 보면서 이로인한 스트레스가 지속되는 것을 두려워한다면서 강제성이 없으면 아무리 협조하고 싶어도 따라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결국 지킬 사람만 지키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오히려 강제적으로 명령을 내려야 한다거나, 외출 자제에 따른 보상책을 마련 하라는 여론이 많다”고 전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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