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다"는 안인득에 방청객의 한마디 "좀 닥쳐라"
안씨 재판장 말도 끊으며 횡설수설
검찰 "철저한 계획 아래 끔찍한 범죄" 사형구형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옵니다. 오해가 풀리기 바랍니다.” “제발 좀 닥쳐라.”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숨지게 하는 등 22명의 사상자를 낸 안인득(43)이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되풀이했다. 재판장의 말을 끊으면서까지 횡설수설하는 안씨에게 방청석에서는 급기야 “닥쳐라”며 고성이 나왔다. 검찰은 원심의 사형을 유지해달라는 취지로 구형 의견을 냈다.
22일 부산고법 창원재판부 형사1부(재판장 김진석)는 22일 살인·살인미수 등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안인득의 항소심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피고인 안인득은 자신과 갈등 관계에 있던 아파트 주민만 공격하는 등 철저한 계획 아래 범행을 저질렀다”며 “바로 윗집과 같은 층에 거주하는 주민 등 평소 갈등관계에 있는 주민들만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 반면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기 직전 만난 신문배달원은 그냥 보냈고, 일부 주민에게는 흉기로 위협만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일 날씨에 비해 두껍게 입은 옷과 가죽장갑에 안전화를 착용한 점, 휘발유를 사서 귀가한 뒤 곧장 범행을 하지 않은 점, 11분 간 5명을 살해하고 4명 살인미수 등 22명의 사상자를 낸 점, 피해자들이 급소를 찔린 점 등을 지적했다.
검찰 측의 구형 의견이 계속 이어지는 동안 안인득은 “과대망상이나 만들어내서 사람에게 누명을 덮어씌우니 황당해서 말이 안나온다” “불이익을 많이 당했는데 깡그리 무시당했다”며 돌출 발언을 되풀이했다.
재판부가 제지하면 “죄송합니다”고 잠시 수그러들다가도 검찰 의견에 한마디씩 끼어들었다. 안인득의 계속된 행동에 급기야 방청석에선 “제발 좀 닥쳐라”며 항의가 터져나왔다.
검찰은 “철저한 계산하에 범행을 저질렀다. 사형은 우리 형법에서 정한 최고의 형벌로 우리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끔찍하고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자는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는 선언적 의미가 있다”며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의 사형에 처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안인득은 “실수와 잘못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께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오해가 풀리기 바란다”고 납득할 수 없는 말로 최후진술을 마무리했다.
안인득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5월20일 열린다.
한편, 안인득은 작년 4월17일 경남 진주시 한 아파트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후 대피하던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살해하고 17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에서 안은 사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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