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 교수 "조민, 허드렛일한 걸 내가 너무 좋게 써준 것"
[앵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공주대에서 받은 인턴증명서는 대부분 허위라는 증언이 재판 중에 나왔습니다.
담당 교수는 확인서 일부는 허위가 아니지만 조 씨의 활동 대부분은 허드렛일이었다고 했고, 논문 저자인 대학원생은 교수의 부탁으로 논문 포스터에 먼저 조 씨 이름을 올려주고, 나중에 약간의 도움을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지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는 고등학생 시절 엄마 친구인 공주대 교수의 연구실에서 체험활동을 했습니다.
조 씨가 수초의 물을 갈아주는 간단한 활동만 했는데도, 허위 체험활동 확인서를 받아 입시에 활용했다는 게 정경심 교수의 공소사실입니다.
확인서에는 특히 조 씨가 2009년 일본 학회에서 발표된 논문 초록과 포스터에 제3저자로 이름을 올린 내용도 포함돼있습니다.
담당교수인 공주대 김 모 교수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김 교수는 자신이 작성해준 체험활동 확인서 4장 중 3장은 명백히 허위라며, "생각없이 확인서에 도장을 찍었구나 하고 후회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옆에서 구경하고 허드렛일 하는 걸 제가 너무 좋게 써준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조 씨가 일본 학회에 참석해 포스터 발표에 참여했고 고등학생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해 제3저자로 등재한 부분은 허위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논문 제 1저자인 대학원생 최 모 씨의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논문 초록을 작성한 2009년 4월경엔 조 씨를 본 적도 없었는데, 교수가 이름을 먼저 넣어주자고 해 초록에 이름을 올렸다는 겁니다.
다만 최 씨는 "조 씨가 이후 진행된 실험에서 도움을 줬다"며, "논문 기여도가 1~5%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법정에서 검찰은 서울대 의전원 면접을 김 교수가 직접 조 씨에게 지도하고, 정경심 교수가 넥타이를 선물하는 대화 녹음파일도 공개했습니다.
한편 변호인은 조 씨가 연구실 방문 이전부터 김 교수의 지시로 독후감을 쓰는 등 지도를 받았다고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이지윤 기자 (easy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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