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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의 눈] 플라스틱 쓰레기 없는 장보기, 가능할까?

김진화 입력 2020. 04. 22. 21:58 수정 2020. 04. 2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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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서울 석촌호수 풍경입니다.

자연의 빛들이 아주 선명하죠.

봄이면 기승을 부리던 짙은 미세먼지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데요.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지난 겨울부터 올봄까지 국내 미세먼지는 1년 전보다 27% 감소했습니다.

고농도 일수도 18일에서 2일로 크게 줄었습니다.

기상조건과​ 계절 관리제 효과도 있었지만, 코로나19도 영향을 줬습니다.

중국의 공장들이 대폭 가동을 줄여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계속 이런 맑은 하늘 유지하려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오늘(22일) 지구의 날 50주년을 맞아, 생활 속 실천 방법을 찾아봤습니다.

김진화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류준열/배우 : "이렇게 과일이나 야채를 직접 담아가게 되면 일일이 포장할 필요 없겠죠?"]

포장재를 줄이기 위해 개인 용기에 물건 담아 오기 홍보 동영상입니다.

실제 플라스틱 쓰레기 없는 장보기는 가능할까?

채소와 생선, 쌀 등 10가지 품목을 사봤습니다.

대형마트에서 포장없이 살 수 있는 건 당근과 감자 뿐이었습니다.

삼겹살을 담으려고 그릇을 챙겨갔지만, 쓸모가 없습니다.

["이렇게 포장된 것만 있어요? 저기서 바로 썰어서 살 수는 없어요? (네, 바뀌었어요.)"]

대형마트보다 규모가 작은 기업형 슈퍼마켓은 포장된 물건 비중이 더 높습니다.

사과 한 알도 이중으로 포장이 돼 있습니다.

반면, 전통시장에서는 포장 안 된 물건을 개인 용기에 담을 수 있습니다.

["여기다가 담아주세요. 비닐 말고."]

포장재들을 모아봤습니다.

대형마트 15개, 기업형 슈퍼마켓은 19개 포장재가 남았고 전통시장에선 대파를 묶은 띠 한개만 나왔습니다.

여러 환경단체 회원들이 함께 모니터링 한 결과도 비슷합니다.

40가지 품목을 조사했는데, 전통시장보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에서 제품을 포장 판매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았습니다.

[고금숙/환경 활동가 : "소비자가 노력한다고 무포장으로 장을 볼 수 있는 게 아니구나, 어차피 쓰레기를 버려야 되는구나, 이렇게 좌절감에 빠지죠."]

장 보는 과정에서 쓰레기를 줄이려면, 우선, 유통업체들이 불필요한 제품 포장부터 줄여야 합니다.

소비자가 개인 용기를 가져오면 바로 물건을 담아갈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합니다.

대형마트와 생산업체들은 품질 유지, 소비자 편의 등을 위해 포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 10명 중 5명은 오히려 과도한 포장 때문에 제품을 바꾼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김진화 기자 (evolut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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