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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컬처]SM 가는 길, K팝 새역사

김현진 기자 입력 2020.04.23. 11:28 수정 2020.04.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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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5년·상장 20년
직원 13명·5,000만원으로 첫발
아이돌 전문 육성시스템 첫 도입
동방신기·엑소 등 키워 한류 선봉
"이수만, K팝의 파워풀한 개척자"
안방서 즐기는 디지털 콘서트 등
IT 결합 새로운 미래 콘텐츠 개발
이수만 프로듀서.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서울경제]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공식적인 업종분류는 “출판 인쇄 및 기록매체 복제업”으로 되어있다. 주요 제품은 뮤직 카세트 및 CD다. 종업원수가 13명에 불과한 이 미니 회사는 1995년 2월에 음반제작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HOT SES 신화 등 청소년층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댄스그룹들을 발굴해 성장한 엔터테인먼트 기획회사로 보면 된다. 이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대주주는 과거 가수와 MC로 이름을 날렸던 이수만씨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코스닥 상장을 앞둔 2000년 3월, 당시 매체의 기사는 SM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2000년 4월 27일 상장 당시 대단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아니었지만, SM은 엔터사 중 최초로 코스닥에 직상장하며 K-엔터테인먼트 산업화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K팝 한류의 문을 연 SM은 현재 영상콘텐츠 제작 등을 하는 SM C&C 등 국내외 총 34개 계열사를 거느린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우뚝 서 있다.

이수만 프로듀서.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올해는 SM에 특히 의미가 있는 해다. 1995년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설립한 회사는 지난 2월 창립 25주년을 맞은 데 이어 이달 27일에는 상장 20주년을 맞는다. 새로운 도전도 이어간다. SM은 라이브 콘서트 스트리밍 서비스 ‘비욘드 라이브’를 선보이며 21세기판 ‘라이브 에이드’라 불리는 ‘글로벌 골 라이브: 더 파서블 드림’의 아시아 부문을 한국에 유치해 오는 9월 공연을 펼친다. 이수만 창립자이자 대표 프로듀서가 이끌어온 SM이 K팝 역사에 남긴 굵직한 발자취를 돌아봤다.
글로벌 시티즌 공연,아시아 유치 소감 밝히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엔터테인먼트 산업화의 선구자 SM SM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던 엔터 업계에 가장 먼저 체계적인 캐스팅, 트레이닝, 프로듀싱 및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도입하고 정착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전 세계 작곡가의 노래를 수집해 어울리는 가수에게 연결하는 A&R(Artist&Repertoire) 시스템을 한국에 처음 도입하고 비주얼 디렉터나 퍼포먼스 디렉터라는 직함을 처음 도입한 것도 SM이다. 지금까지도 분업화·조직화가 이뤄지지 않는 기획사들이 존재하는 가운데 SM은 일찌감치 엔터 업계 선진화의 선구자 역할을 해 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돌이라는 개념을 국내에 처음으로 만든 것이 SM이라고 볼 수 있다”며 “아이돌과 관련된 모든 활동과 아이돌 산업을 시스템화하고 체계화시켰다”고 설명했다. 탄탄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SM은 1세대 아이돌 H.O.T.와 SES에 이어 2세대 소녀시대·동방신기, 3세대 엑소까지 성공 신화를 써내려 왔다. 최근에는 보이그룹 ‘슈퍼엠’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슈퍼엠은 샤이니 태민, 엑소 백현과 카이, NCT 127의 태용과 마크, 중국 그룹 웨이브이(WayV) 루카스와 텐 등 7명의 연합팀이다. K팝 가수 중에서는 두 번째로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슈퍼엠.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K팝 한류의 개척자 이수만 지금은 당연한 것이 된 K팝 가수들의 해외진출을 가장 먼저 시도한 것도 SM이다. SM은 규모가 작은 내수 시장을 넘어 일찍이 해외시장을 개척, 1997년 국내 엔터 업계 최초로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2000년 H.O.T가 한국 가수 최초로 중국 베이징에서 1만 명 규모의 콘서트를 열었을 당시 중국 언론들이 이를 대서특필하며 ‘한류’라는 단어가 널리 알려졌다. 다음은 일본이었다. 2001년 일본에서 데뷔한 보아는 이듬해 현지 오리콘차트 1위에 올라 해외 진출 성공의 아이콘이 됐다. 2005년 동방신기까지 일본에 진출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아시아권 전체에 한류 바람을 이끌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SM은 사실상 지금 K팝 한류의 출발이자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SM엔터테인먼트 로고
미국과 유럽 시장으로 한발 앞서 뛰어든 것도 SM이다. 2008년 보아는 미국 시장에 도전해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차트 200에 127위로 진입했다. 2011년에는 SM 소속 아이돌의 합동 콘서트 ‘ 에스엠(041510) 타운 라이브(SM TOWN LIVE)’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해 잠재되어 있던 K팝의 열기를 수면 위로 끄집어 올렸다.

이 모든 것을 이끌어 온 SM의 수장인 이수만 프로듀서에게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현대 K팝의 파워풀한 개척자”(미국 버라이어티), “K팝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상징적 인물”(영국 BBC)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이 프로듀서는 지난 2016년 한류로 세계 문화산업의 지형도를 바꾼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아시아 소사이어티’가 시상하는 ‘2016 아시아 게임 체인저 어워즈’에 한국인 최초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고, 2017년 문화 인사 최초 ‘영산외교인상’ 수상, ‘2018 한중경영대상’의 최고경영자상 등을 수상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가 선보이는 라이브 콘서트 스트리밍 서비스 ‘비욘드 라이브’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SM이 그리는 K팝의 미래는 SM의 다음 목표는 K팝과 정보기술(IT)과의 결합을 통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K팝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것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공연들이 취소된 가운데 SM은 네이버와 손잡고 라이브 콘서트 스트리밍 서비스 ‘비욘드 라이브’를 선보인다. 오는 26일 슈퍼엠 공연을 시작으로 포문을 여는 ‘비욘드 라이브’는 기존의 오프라인 공연을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것을 넘어 온라인에 최적화된 형태의 디지털 콘서트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프로듀서는 인텔사의 인텔 스튜디오와 협업해 K팝 무대를 360도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 프로듀싱에도 나선 상태다.

오는 9월 26일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자선 공연 ‘글로벌 골 라이브: 더 파서블 드림’도 주관한다. 21세기판 ‘라이브 에이드’라 불리는 이 행사는 북미·남미·유럽·아시아·아프리카 등 5개 대륙에서 열리며, 이 프로듀서는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 공연 총감독으로 나선다. 대륙별 참여 아티스트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콜드 플레이, 메탈리카, 뮤즈, 어셔, 레드 핫 칠리 페퍼스, 앨리샤 키스, 빌리 아일리시, 퍼렐 윌리엄스 등이 무대에 설 예정으로 한국 가수 중에서는 엑소, 보아, 슈퍼엠이 출연한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이수만 프로듀서.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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