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일 발표하고 6일부터 등교 개학?.."불가능합니다"

권형진 기자 2020. 4. 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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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 "최소한 1주일 이상 학교 준비기간 줘야"
"전문가 의견이 최우선..등교개학 기준 세워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온라인 개학‘을 한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용산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교사가 원격으로 입학식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정부가 '등교개학' 시기와 방법을 다음달 3일 전후 확정하기로 하면서 등교개학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5월6일부터 11일 사이 고교 3학년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다음달 3일 전후 생활방역체제 전환 여부와 함께 등교개학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방역체제로 전환할 때 등교개학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현황과 통제 가능성, 학교 내 감염 위험도 등을 고려해 등교개학의 시기와 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감염병 전문가, 질병관리본부와 먼저 협의한 뒤 다음주에는 시·도 교육감과 교원단체, 학부모 등 교육계 의견을 수렴한다. 마지막 3단계로 다음달 2일부터 5일 사이에 중대본과 최종 협의를 거쳐 결정한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줄어 다음달 3일 생활방역체제 전환이 결정되면 이르면 다음달 6일부터 11일 사이에 등교개학이 이뤄질 것으로 교육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벌써부터 '5월6일 등교개학'이라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다음달 3일 등교개학을 결정하더라도 최소한 1주일 이상의 준비기간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달 3일 등교개학을 결정한다면 최소한 11일 이후 등교개학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현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변인은 "다음달 3일 발표하면서 6일부터 등교하라는 건 현장에서는 불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온라인 개학 때는 1주, 2주 단기적으로 개학을 미루면서 교육당국이 오히려 현장의 혼란을 가중한 면이 있다"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학교 현장이 (등교개학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과 지침이 미리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정책본부장은 "등교를 하려면 학교 앞에 1미터 라인을 설치한다든지 발열체크, 손소독제 등 여러 가지 준비할 게 많은데 5월3일 발표해서 5월6일부터 등교하라고 하면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라며 "학교가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고 했을 때 1주일은 최소한의 기간"이라고 말했다.

등교개학이 결정되더라도 입시가 급한 고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온라인 개학을 할 때도 고3과 중3이 먼저 하고 중·고교 1~3학년과 초등 4~6학년, 초등 1~3학년 순으로 했다.

이와 관련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전날 다문화학생의 원격수업을 참관하기 위해 서울 대림중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원격수업 개학 순서대로 고3·중3부터 순차적, 단계적으로 (등교개학을)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현진 대변인은 "등교개학을 하더라도 예전처럼 급식실에 학생들이 한꺼번에 모여서 먹는 게 아니라 시간 분산도 해야 하고 특별활동실, 체육실 등 공간사용에서도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라며 "온라인 개학 때처럼 단계적으로 하는 게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신현욱 본부장은 "성급하게 모든 학생이 등교했다가는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감염병 전파가 되지 않는 방향으로 (등교개학의 시기와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라며 "진학을 앞두고 있어 가장 급한 고3이나 중3부터 순차적으로 등교를 검토해 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제안했다.

교원단체들은 학부모 불안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감염병 전문가와 보건당국의 입장을 바탕으로 '등교개학의 기준'을 사전에 명확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현진 대변인은 "감염병 전문가들의 입장을 기반으로 교육부가 등교개학을 미뤘는데, 그것을 다시 복원하는 것 역시 방역당국과 전문가들 의견에 기초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게 견지하고 가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위기경보가 '심각'단계인데 등교개학을 하려면 구체적, 객관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라며 "위기경보 단계가 내려간다든지 며칠 이상 확진자가 없다거나 한 자릿수가 유지돼야 등교개학으로 전환할 수 있다와 같은 기준이 있어야 학부모를 설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신현욱 본부장은 "등교개학의 시기와 방법을 결정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감염병 전문가 의견"이라며 "학교는 가장 마지막에 열리는 장소가 돼야 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도 되겠구나, 안심할 수 있는 방안들을 교육당국에세 제시하고 보여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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