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판매 24년만에 美에 역수출 성공

안병준 2020. 4. 2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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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G엘리베이터 이금기 대표
작년 공장 방문한 美수출업체
국산화한 제품경쟁력 극찬
이달 승강기 제동장치 수출
수년내 1억弗 해외판매 기대
9월엔 파주 스마트공장 완공
李대표 "국내 톱3안에 들겠다"
"세계 최고 승강기 부품 종합메이커인 미국 홀리스터휘트니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한 지 24년 만에 우리가 직접 생산한 완성품을 역수출하게 됐다."

지난 22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문산산업단지 내 GYG엘리베이터(옛 금영제너럴) 공장. 약 100m 높이의 엘리베이터 시험타워가 시선을 끄는 파주 공장을 찾은 기자를 보자마자 이금기 GYG엘리베이터 대표는 "1996년 11월 홀리스터휘트니와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맺어 로프 그리퍼(승강기 제동장치)를 수입한 게 24년 전"이라며 "그런데 지난해 말 우리 공장을 방문한 홀리스터휘트니 관계자들이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극찬했을 때 감회가 새로웠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 대표는 "안전제동장치 수입·판매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품질 혁신으로 2002년 로프 그리퍼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달 10일 1차로 홀리스터휘트니에 100만달러 규모의 로프 그리퍼를 공급했고, 올해 전체적으로 1000만달러 규모 수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수년 내에 수출 1억달러 목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GYG엘리베이터의 제품력을 높게 평가한 홀리스터휘트니는 자체 생산 물량을 전부 GYG엘리베이터에 넘기고, 앞으로 GYG엘리베이터가 생산하는 제품을 전 세계에 공급할 계획이다.

로프 그리퍼는 엘리베이터의 안전제동장치로, 엘리베이터가 과속으로 상승하거나 문이 열린 상태로 출발하는 경우에 작동하는 비상정지장치다.

GYG엘리베이터는 최근 로프 그리퍼에 수동제동장치를 추가한 비상정지장치를 자체 개발하고 지난달 미국, 일본, 유럽 등 전 세계 주요 12개 국가에 국제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GYG엘리베이터 비상정지장치를 장착하면 엘리베이터에서 위급 상황이 발생할 때 승객이 내부에 설치돼 있는 수동제동장치 버튼을 눌러 강제로 멈추게 할 수 있고, 동시에 엘리베이터 감시센터에 구조 호출 신호를 송신할 수 있다.

GYG엘리베이터는 로프 그리퍼 외에 승강기 완성품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중소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대우건설, GS건설 등 80여 개 건설사의 승강기 설치공사 협력사로 등록돼 있다. 최근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아파트 단일 단지에 44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신도시 아파트 단일 블록에 51대를 공급하기도 했다.

국내 엘리베이터 업계가 글로벌 기업들의 전장으로 바뀌면서 국내 업체 상당수가 국내 생산공장에서 철수하거나 축소하는 한편 중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생산한 제품을 들여와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GYG엘리베이터는 고집스럽게 국산 부품 사용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 대표는 "약 400억원을 투자해 2018년 10월 파주공장을 준공했고 오는 9월까지 로봇팔 등이 적용된 최신 자동화 생산설비를 완비하면 국내 엘리베이터 업계에서는 최신식 스마트 공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건설경기가 아직 침체돼 있지만 엘리베이터 교체 수요가 꾸준히 있는 만큼 올해에는 최대 매출 1000억원, 국내 업계 톱3에 들어가는 게 목표"라며 포부를 밝혔다.

GYG엘리베이터는 현대, 오티스, 티센크루프, 미쓰비시 등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 '빅4'가 주름잡고 있는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에서 최근 3년간 신규 승강기 설치공사 시공능력평가 기준 5위로 평가되는 대표 토종 중소기업이다.

[파주 =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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