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지급 반발에 '사표'?..총리 경고하며 수습

임명현 2020. 4. 23. 19:5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홍남기 경제 부총리가 긴급 재난 지원금을 모든 가구에 지급하자는 여당 요구에 반발해서 사의를 표한 것으로 M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정세균 총리는 정부와 여당이 합의 안을 마련했는데 정부 안에서 다른 말이 계속 나오자, 이례적으로 강력하게 경고했고 이런 진통 끝에 기획재정부는 전국민 지급 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임명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대상 확대 문제를 두고 당정청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사의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MBC와의 통화에서 "홍 부총리가 최근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정세균 총리를 각각 만난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홍 부총리는 그동안 "소득상위 30%에게 지원금을 주기 위해 국가재정에 부담을 주는 적자국채를 발행하는 건 맞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지난 16일)] "'소득하위 70%' 지원 기준이 긴급성이라든가 효율성이라든가 형평성 그리고 재정 여력 등을 모두 종합 고려하여 결정한 사안입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총리가 "고소득자 기부 제도를 전제로 모든 가구에 100% 지급"하는 절충안을 내놓자, 홍 부총리는 "여야가 합의하면 동의하겠다"며 한 발짝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오늘까지도 '기획재정부의 입장은 변함없다'는 기재부 관료들의 발언이 보도되자, 정 총리는 "국민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발언이 보도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 경제부총리는 기재부에 정확히 전달해달라"고 이례적으로 공개 경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각별히 유념하겠으며, 직원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 같은 진통끝에 기재부는 오늘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어제 당정이 합의한 대로 국채를 발행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게 지급하고, 지원금을 기부하면 세액공제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임명현입니다.

(영상취재: 송록필 / 영상편집: 최승호)

임명현 기자 (epismelo@mbc.co.kr)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