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돈 먹는 하마 레고랜드..강원도, 팔았던 땅 되사기 반복
[KBS 춘천]
[앵커]
춘천 중도 레고랜드 조성사업이 제2의 알펜시아가 돼 가고 있다는 얘기 이미 여러 차례 전해 드렸는데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강원도의 재정이 계속 투입되고 있습니다.
특히, 헐값에 팔았던 도유지를 나중에 몇 배의 돈을 주고 되사들이는 웃지 못할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집중 취재했습니다.
먼저,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레고랜드 테마파크 예정지 아래쪽의 땅입니다.
넓이는 36,000여 제곱미터.
강원도는 이 땅을 2013년 중도개발공사에 팔았습니다.
그런데, 강원도는 이번에 이 땅을 다시 사들일 계획입니다.
테마파크 용지로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문제는 그 사이 땅값이 엄청나게 뛰었다는 점입니다.
매매가가 당초엔 60억 원이었는데, 지금은 255억 원에 이릅니다.
다시 말해, 강원도가 자신이 팔았던 땅을 4배 가격에 다시 사들이겠다고 나선 겁니다.
[안권용/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 : "도로라든가, 전기·통신·상하수도 이런 비용이 들어가서 결국은 그게 반영된 땅값이기 때문에 그 땅값이 비싸다고 하는 건 맞질 않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곳은 원래 민간에 팔려던 상업용지, 말 그대로 노른자위 땅입니다.
하지만 매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이 곳에도 강원도가 컨벤션센터를 짓겠단 계획을 세웠습니다.
역시, 강원도가 팔았던 도유지를 비싼 가격에 되사야 합니다.
땅값만 720억 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중도개발공사가 맡아야 할 문화재 유적공원 역시, 사실상 강원도 몫이 됐습니다.
역시, 전시관과 유적공원 땅 매입 가격으로만 298억 원을 잡고 있습니다.
지난해, 강원도의 우회 지원을 받아 강원도개발공사가 산 레고랜드 주차장 땅까지 계산하면 줄잡아 하중도 전체 면적의 1/4을 강원도 돈으로 다시 사들이는 셈입니다.
비용은 1,500억 원이 넘습니다.
민자 사업이란 말이 무색합니다.
[오동철/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운영위원장 : "원래 강원도 땅을 왜 강원도가 천 몇백억 원씩 주고 땅을 삽니까? 이 돈이 강원도로 가는 것도 아니고 민간 업체인 GJC(중도개발공사)에 가는 건데... 이건 말도 안되는, 도민혈세 낭비 정도가 아니고요."]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이 강원도의회에 제출돼 있어, 또 한차례 논란이 불가피한 상태입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엄기숙 기자 (hotpenc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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