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당 대표자들이 극우 유튜버와 어울려 부화뇌동"

박준규 객원기자 2020. 4. 2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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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조작설 향해서는 "제발 그만 좀 하라" 쓴소리
지난해 10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자멸이란 표현이 제일 정확하다”며 4·15 총선 패배 원인을 진단했다.

유 의원은 지난 23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미래통합당이 총선에서 패배한 이유를 분석했다. 유 의원은 이 방송에서 “중요한 선거에서 네 번을 연속으로 졌다. 이대로 가면 폭망이다, 몰락이다 같은 표현을 쓰는데 자멸이란 표현이 제일 정확하다”며 “우리 스스로 잘못해서 국민 마음 못 얻고, 국민이 우리를 미워해서 진 것 아닌가. 이대로 가면 대선에서 또 진다. 보나 마나 뻔하다”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당 내부의 치열한 토론을 강조했다. 그는 “처절하게 반성하고 왜 졌는지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며 “적당히 (수습을) 비대위에 맡기고, 시간이 지나 대선은 와 있고, 지난 총선에서 혼을 냈는데 (대선 직전에) 또 이러고 있다면 보수 야당은 정말 소멸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토론 없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논의에도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심재철 의원이 전화를 걸어 단답형으로 답하는 방식 자체가 옳지 않았다”며 “패배 원인을 알고 갈 길을 찾으면 우리가 비대위로 갈 건지, 전당대회를 할 건지 답이 나온다. 당 구성원들끼리 패인을 찾는 반성적 차원의 토론을 진행하는 게 우선이다. 교황 선출하듯 다 모여서 토론을 펼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미래통합당이 총선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자유 우파·시장경제에 대해서도 치열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사람들 30대, 40대 붙잡고 자유민주주의하고 시장경제를 물어보면 그 사람들이 느끼는 감동이 아무것도 없다”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만 외치면 시민들이 우리를 어떻게 쳐다보는지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예컨대 시민들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공정과 정의라면 보수정당은 그걸 정말 중요한 가치로 생각해야 한다. 또 젊은 여성들은 직장 차별, 가정 차별 육아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여긴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 우리가 더불어민주당보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뭔가를 추구해야 한다. 시민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지점에 우리가 가 있어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유 의원은 외연을 확장하는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어떻게 변할 건가. 이렇게 원투쓰리로 변해야 한다. 강성보수 유권자들, 이 변화에 동의가 가능하시겠나. 합의해주시겠나 같은 노력을 당 내부에서 치열하게 전개해야 한다”며 “저희가 집권을 하기 위해 강렬한 의지를 가지고 그 변화를 행동으로 실천하느냐, 그게 내부에 달려있기 때문에 앞으로 그런 걸 할 수 있는 리더십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인천범시민단체연합 회원과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4.15총선에서 부정선거 사례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어 증거보전 신청과 재검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의원은 사전투표 조작설을 제기하는 일부 낙선자들과 강경보수 유튜버들을 향해서는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그런 이야기할 때는 팩트와 증거를 가지고 이야기해야 한다. 주장하는 쪽에서 제시하는 증거로는 사전선거가 부정선거라고 말하긴 좀 힘든 것 같다”며 “아울러 일부 극우 유튜버들이 증거도 없이 제기하는 의혹에 당이 자꾸 흔들리는 건 굉장히 안 좋다. 당이 증거 없이 선거 부정 이야기를 함부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극우 유튜버들은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 정말 당당하게 증거를 가지고 사전투표 조작설을 제기하라고 거꾸로 주문하고 싶다”며 “우리 보수가 진짜 살기 위해서는 그분들도 제발 그만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아스팔트 우파나 태극기 부대가 나라를 걱정하는 순수한 마음은 알겠는데, 그걸 벗어나서 주장이 너무 낡은 보수, 올드 보수 같은 주장을 계속한다”며 “당 대표가 극우 유튜버들을 초청해서 당에서 행사하고, 당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하고 어울려서 그 사람들 주장에 부화뇌동한다. 저희가 고쳐야 할 여러 가지 중에 하나다”고 비판했다.

박준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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