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유령이 투표했다?..끊이지 않는 선거조작 음모론

김대겸 2020. 4. 2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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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안귀령 앵커

■ 출연 : 김대겸 / 이슈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선거는 끝났지만 음모론은 끊이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이른바 유령투표라는 게 나왔습니다. 일부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한 사람보다 투표 수가 더 많아서 이상하다는 겁니다. 선거 조작의 흔적이 발견된 것인지 하나하나 따져보겠습니다. 이 자리에 김대겸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투표한 사람보다 투표용지 수가 더 많다. 그러면 이상하긴 이상한 거죠?

[기자]

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주장한 내용입니다. 선관위가 공개한 개표 결과에서 투표 조작의 결정적 증거를 발견했다는 건데요. 구체적으로는그 주장 내용을 들여다보면 미래통합당 후보가 관내 사전투표에서 받은 표 가운데 25%를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옮기는 조작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드러난 흔적이라는 주장인 건데요. 우선 내용부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강용석 / 가로세로연구소 : 이걸 보면 4표 중 1표를 옮기다 보면 숫자가 안 맞는 경우가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이 투표가 하나가 늘어나는 겁니다. 실제 득표보다.]

[기자]

이렇게 투표인 수보다 투표용지 수가 더 많은 경우, 그 구체적인 사례를 한번 살펴볼 텐데요.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죠. 빨간색으로 표시된 곳이 경기도 고양시정 선거구의 개표 결과입니다. 일산 3동 관내 사전투표를 보시면선거인 수는 5천 명, 투표수는 5천1명으로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걸 쉽게 설명해드리면 일산 3동 사전투표소에서고양시정 선거구 유권자 5천 명이 와서 투표했는데 나중에 개표를 해보니 투표용지 가 5001표가 나왔다는 겁니다.

[앵커]

100명이라고 생각을 해보면 사전투표는 100명이 했는데 표는 101표, 102표가 나왔다는 얘기잖아요. 이번 선거에서 이런 곳이 많았습니까? 어땠습니까?

[기자]

우선 아까 전에 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 개표 결과를 공개한다고 했죠. 거기에 선거통계시스템이라는 곳에 공개를 해놨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선거통계시스템에 들어가 전국에 있는 3,508개 사전투표소를 하나하나 확인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이런 유사한 사례가 37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우선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을 텐데요. 이것은 21대 총선에서 투표인보다 투표수가 많았던 관내 사전투표소를 정리한 겁니다. 이렇게 모두 지역구 같은 경우에는 모두 10곳에서 1표씩 차이가 났고요. 그다음에 또 비례대표가 있는데요. 비례대표 같은 경우에는 모두 27곳에서 많게는 10표, 그리고 적게는 1표 이렇게 차이가 났습니다.

[앵커]

1표에서 10표까지 차이가 났다. 그러면 선관위는 여기에 대해서 뭐라고 설명을 합니까?

[기자]

우선 그래서 저희 취재진이 선관위 관계자에게 직접 전화를 해봤습니다. 우선 구체적인 사례를 두 가지 말씀드릴 텐데요. 경기 고양시정 일산3동의 경우,선관위 해명은 이렇습니다. 우선 사전투표 해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사전투표 때는 매번 투표용지 발급기에서 한 장씩 투표용지를 뽑아주잖아요? 이렇게 한 장씩 발급을 해 주는데 이 기계에는 투표용지로 쓰이는 종이가 롤 형태로 말려 있습니다. 아마 보셨을 거예요. 그래서 이 용지를 다 쓰게 되면 이 롤을 교체해야 하는데, 교체 과정에서 투표용지 한 장이 더 나온 겁니다. 이렇게 투표용지 한 장이 더 나왔으니까 투표 당시 투표관리관이 이 투표용지를 공개된 표라고 보고 이것을 투표함에 집어넣었습니다.이렇게 되니까 나중에 일산3동에서는 투표인보다 투표용지가 한 장 더 많이 나오게 됐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투표록에 기록돼있고, 당시 투표 과정을 참관했던 여·야 관계자 모두 이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관련한 선관위 관계자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경기 고양 일산서구 선거관리위원회 : 사전투표 롤 용지가 소모돼서 교체하는 과정에서정상적인 투표용지가 지금 더 나온 거예요. 한 장이 훼손된 거로 처리하셔야 하는데 그렇게 처리를 안 하시고 차이 나는 하나를 공개된 투표지 처리를 하신 다음에 함에 넣으신 것 때문에….]

[앵커]

대표적인 사례가 두 가지 있었다고 했는데요. 하나는 이렇고 또 하나는 어떤 이유입니까?

[기자]

방금 설명드린 고양시정은 투표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거였죠. 그런데 광주광역시 북구갑 문화동 사전 투표소 의 경우에는 개표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지금 화면으로 보이실 텐데요. 관내 사전투표은 빨간색으로 표시된 곳입니다. 선거인 수는 3920명인데 역시 마찬가지로 투표용지 수는 3921표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선관위 관계자에게 왜 그런지 물어봤는데 개표할 때는 투표함에 있는 투표용지를 모두 쏟고 나서 그거를 일일이 모은 다음에 분류기에 집어넣게 되는 거죠. 그런데 여기 문화동을 개표하기 전에 오치1동을 개표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오치1동에 있는 표 하나가 문화동 쪽으로 흘러갔습니다. 지금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앵커]

저렇게 쏟아서 작업을 하는데 하나가 여기로 건너갔군요?

[기자]

그렇죠. 지금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오치1동 같은 경우에는 한 표가 부족하고, 그리고 문화동은 한 표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이에 관련한 광주광역시 선거관리위원회 설명 들어보시겠습니다.

[광주광역시 선거관리위원회 : (바로) 전에 개함했던 동은 관내 사전투표자 수 한 매가 적게 나왔어요. 동 간에 한 매가 혼입될 가능성으로 지금 저희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렇게 대부분은 동 간 혼입이거나 투표용지 이중 출력때문이었고요. 그리고 또 이런 사례도 있습니다. 충남 부여군 부여읍 사례인데요. 실수로 한 노인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떨어뜨린 다음에 투표용지를 잃어버렸다고 관리인에게 간 겁니다. 그러니까 재출력을 해 줬겠죠. 그리고 이 노인분은 정상적으로 투표를 마쳤습니다. 그러면 한 표가 이미 들어갔겠죠. 그런데 나중에 투표사무원이 땅에 떨어진 표 하나를 발견한 겁니다. 그래서 모르고 그걸 한 표를 더 집어넣은 거예요. 그래서 투표관리관이 아, 그거는 아까 전에 노인분이 잃어버린 표다. 이렇게 설명을 하고 나서 투표록에 다 기재를 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하다 보니까 실수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드는데 그러면 딱 21대 총선만 이런 일이 있었냐, 다른 선거 때도 있었냐. 이것도 따져봐야겠네요.

[기자]

그렇죠. 그런데 저희가 확인을 해봤더니 이번 선거에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도 이런 오류가 있었던 사례가 발견이 됐습니다. 우선 20대 총선 지역구 투표에서 모두 8건의 사례가 발견이 됐고요. 그리고 7회 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13건이나 이런 오류가 있었습니다. 여당이 압승한 이번 선거에서만이런 일이 있었던 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가로세로연구소를 비롯한 일부 유튜버들은 지금도 이거를 투표 조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투표인보다 투표수가 많은 사전 투표소 몇 곳을 찾아낸 것 이외에 그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가 된 사전투표소 수는전국 사전투표소의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만약에 이 사람들의 주장대로 해킹으로 전체 시스템을 조작했다면왜 극히 일부의 투표소에서만 저런 흔적이 나타나는지 그게 의문입니다. 또 광주와 전북 사전투표소에서도이런 오류가 나타났는데 전체 시스템을 손댄 것이 아니라 만약에 선별적인 조작을 했다면박빙 지역이 아닌여당 후보가 압도적인 곳에서까지왜 위험을 무릅썼는지 이 부분도 의문입니다. 사전 투표가 도입된 게 2014년입니다. 이후 총선 2번, 대선 1번, 지방선거 2번을 치렀는데 같은 오류가 계속 반복되고 있는 걸 보면 선관위가 관리 부실로 비판받을 지점인 건 맞습니다. 그러나 이걸 선거 조작으로 모는 건,현재로서는 무분별한 음모론일 뿐입니다.

[앵커]

뭔가 조금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그렇다면 선거준비, 투개표 과정, 그리고 집계해서 발표하는 시스템까지를 다 자기가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니까라고 생각을 하고 선관위에 확인하거나 했으면 되는 건데 그 전에 다 얘기를 해버리니까 이런 일이 벌어지는군요. 김대겸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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