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제보] "장거리 택시비 책임져"..일부 입국자 민원에 안내공무원 한숨

조성미 2020. 4. 25.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 기사는 공무원 가족 A씨의 제보를 토대로 연합뉴스가 취재해 작성했습니다.]

"남편이 공무원인데 인천공항에서 한 달에 2차례 해외 입국자 귀갓길을 안내하는 일에 차출됩니다. 그런데 말도 안 되는 민원이 들어온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편집자 주 = 이 기사는 공무원 가족 A씨의 제보를 토대로 연합뉴스가 취재해 작성했습니다.]

공무원 안내 받아 지역별로 마련된 공항 버스 탑승하는 입국자들 [촬영 조성미, 제작 김유경.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남편이 공무원인데 인천공항에서 한 달에 2차례 해외 입국자 귀갓길을 안내하는 일에 차출됩니다. 그런데 말도 안 되는 민원이 들어온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A씨의 남편은 한 지자체 소속 공무원. 원래는 방역과 관계없는 업무를 담당하지만 이달부터 한 달에 2번씩 인천공항으로 출근한다.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공항에서 하는 일은 해외입국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안내하고, 다른 시민과 접촉하지 않고 무사히 자택에 도착하도록 미리 지역별로 마련된 공항버스에 태우는 일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생긴 업무다 보니 지자체 소속 공무원들이 돌아가며 차출되고 있다.

대부분 입국자는 안내를 따르는 편이지만 종종 폭언이나 과도한 요구를 하는 이들이 있어 안내를 맡은 공무원들의 사기가 꺾인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지난 2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창 입국자가 몰리던 2주 전 남편이 방호복을 벗고 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올 틈이 없어서 입국장 한편에서 김밥으로 식사를 때우고 있었다"며 "그런데 관련 불만 민원이 제기돼 그마저도 못하게 됐다고 들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택시를 타라고 안내하지도 않았는데 자의로 택시를 타고 귀가한 한 입국자가 '택시비가 22만원 나왔다'며 안내한 공무원을 파면하라는 요구를 했다고도 들었다"고 전했다.

교통편 기다리는 입국자들 (영종도=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관계자들이 입국자들에게 지역별 운송수단을 안내하고 있다. 2020.4.7 xyz@yna.co.kr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입국자 귀가 안내 업무를 총괄하는 인천시 교통국 관계자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공항버스가 제시간보다 일찍 출발하는 바람에 버스를 놓쳐 택시비 12만원이 들었다"는 한 입국자 부모의 항의 전화가 3일 연속으로 접수됐다.

결국 해당 공항버스가 찍힌 CCTV를 확인한 결과 버스가 정시보다 1분30초 늦게 출발, 운용에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고서야 민원인이 항의를 멈췄다.

이 관계자는 "저희는 지역사회 감염 방지를 위해 모든 입국자를 자택까지 모셔다드리는 서비스를 최선을 다해 제공하는 데 작은 편의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만을 표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코로나 사태로 엄중한 때이니만큼 모두가 작은 배려와 시민의식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청했다.

이와 관련 전국공무원노조 김창호 대변인은 23일 통화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천공항 뿐 아니라 (여러) 공무 현장에서 인력 대비 업무량이 엄청나게 많아져 한 달 초과 근무 시간이 200시간에 이르는 등 공무원들이 감당하기 힘든 곳이 많다"면서 시민들의 이해와 당국의 인력충원 등 대책을 촉구했다.

csm@yna.co.kr

기사 제보나 문의는 카카오톡 okjebo

☞ 아이들 먹을 학교 무료급식 받아 온라인서 되팔다니…
☞ MBC 기자 "박사방에 70만원 송금했는데 신분증 요구에…"
☞ 싱가포르 재벌, 코로나19로 하루 465억원씩 재산 늘어
☞ '곰탕집·면집'…프렌치 쉐프들 잇단 한식당 개업 왜?
☞ 사용언어만 40개…738명 집단 감염·2명 사망한 공장
☞ 트럼프 '쇼크 발언'…"살균제를 몸에 집어 넣으면?"
☞ 공장서 28일 먹고 자며 마스크원료 만든 43명의 영웅들
☞ 오거돈 성추행 장소 부산시장 집무실엔 CCTV가 없다
☞ 아내의 지인 살해하고 금팔찌 뺏어 부인에 선물했는데…
☞ 김정은 안보이는 지금 주목할 사람은…여정 아니라 평일?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