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국 정상 '문재인시크릿'에 반하다..줄잇는 호평

김성휘 기자 2020. 4. 25. 07: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he300]文대통령 코로나 전화외교 전수분석

한국전쟁 참전국,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 중동·아시아의 형제국가….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기준 세계 27개국 정상과 전화통화하며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의 글로벌 리더로 떠올랐다.

문 대통령은 24일 오후 마타멜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통화했다. 테드로스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을 합하면 28회,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두차례 통화를 합하면 29회째 '러브콜' 겸 'SOS' 전화를 받았다.

각 정상들은 한국, 또는 문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강조하며 한국의 지원을 요청했다. 대한민국의 글로벌 위상도 예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문 대통령의 코로나19 전화외교는 다음주 30회를 넘길 전망이다.

그래픽=이승현 유정수 디자인기자

① 역사(한국전 참전)
문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한 27개국 가운데 한국전쟁(6·25) 전투병 참전국은 미국을 포함, 캐나다·콜롬비아·프랑스·호주·에티오피아·터키·남아공 등 8개국이다. 전투병 파병 12개국 중 67%다.

의료 등 인도적 지원을 했던 6개국 중에도 스웨덴, 덴마크, 인도 등 3개국 정상과 통화했다. 모두 70년전 전쟁으로 맺어진 인연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국가를 찾을 때마다 교민 간담회에 참전용사나 그 후손들을 초청했다. 올해 바이러스와 싸우는 새로운 형태의 '전쟁'을 맞아 더욱 끈끈한 관계가 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남아공 대통령에게 "남아공은 6.25 전쟁에 참전한 우리의 혈맹"이라며 "그 희생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우리 정부가 한국전쟁 참전국들에 마스크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여러 국가들이 우리의 진단키트 및 방역물품 지원과 수입을 희망하고 있다"며 "모든 물품에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형편이 되는대로 도움을 드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깊이 사의를 표하면서 “한국은 남아공의 진정한 친구이며, 이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올해가 한국전 참전 70주년이라는 점에서 양국 간 형제애를 더욱 실감한다"며 "70년 전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참전해 싸운 데 이어 이번에는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이라고 말했다.(4월2일)

우리 군인과 교민 귀환에 전세기를 협조한 에티오피아의 아비 총리는 "저의 형제 같은 문 대통령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보고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3월30일)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4.24. photo@newsis.com
② 신뢰(경제파트너)
중국, 인도, 베트남 등은 대한민국의 주요 경제파트너이자 떠오르는 외교 동반자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은 국내 기업의 현지투자가 적잖다. 코로나19로 경제교류가 중단되면 한국도 이들 나라도 막대한 손해를 입는다.

이에 정상간 통화는 한국과 상대국 모두에게 필요한 일이었다. 특히 중국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전면 입국차단 대신 특별입국절차로 확진자 유입을 통제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이 ‘중국의 어려움은 한국의 어려움’이라 하신 것에 매우 감동을 받았다"며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며 그런 친구는 서로를 살피는 것"이라고 말했다.(2월2일)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는 "베트남은 양국의 협력 동반자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며 "양국 기업 간 교류 등 경제 분야 지속적인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4월3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한국은 코로나 사태 동안 ‘솔루션’을 제공한 주요 국가 중 하나”라고 말했다.(4월22일)

[부산=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5일 오후 부산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1.25. since1999@newsis.com
③ 우정(문재인스타일)
문 대통령과 일부 정상들의 두터운 우정도 주목된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최근 한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큰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에 깊은 존경심을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경험을 전수 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4월21일)

그는 정상회담 중 문 대통령을 "형님"으로 부를만큼 친밀감을 보여왔다. 문 대통령도 통화에서 “무거워도 함께 짊어지고, 가벼워도 같이 든다”는 인도네시아 속담도 인용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도 함께 협력하자고 강조했다.

모디 인도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자신이 입는 것과 같은 조끼를 여러벌 선물하고, 문 대통령은 여민관 집무실에서 종종 이를 입으면서 우정을 확인해 왔다. 한국은 인도에 진단키트를 지원했고, 모디 총리는 통화에서 “한국민의 무사귀환을 위해 언제나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하마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는 "한국의 수준 높고 적극적인 방역조치와 뛰어난 역량을 깊이 신뢰한다. 한국의 어려움은 우리의 어려움"이라고 문 대통령에게 말했다.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자국을 방문했을 때 모든 일정에 동행하며 한국의 발전모델을 전수받고자 애썼다. 그의 사위와 딸 가족은 한국에 기업 주재원으로 근무한 인연도 있다. 히말라야를 품은 부탄은 등산을 즐기는 문 대통령이 꼭 다시 가보고싶은 나라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한국이 제시한 제안을 거절했다면서 한국이 더 많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방위비와 관련해 어느 정도의 액수를 제시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2020.04.21.
④평소 쌓은 외교의 힘
문 대통령은 빌 게이츠 등 유력인사들과도 통화했다. 3월 한달에만 6개국 정상이 편지도 보냈다. 코로나19 대응 '롤모델'로 한국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모든 정상들은 자국에 긴급히 필요한 코로나19 진단키트와 한국의 노하우를 전수받길 원했다. 이처럼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는 것'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해외정상들의 필수코스 격이 됐다.

편지를 보낸 이들 중엔 록그룹 U2의 보노도 있다. 그는 국가수반은 아니지만 고향인 아일랜드에 한국산 의료장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능하다면 자신이 구입해 고국에 기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장관도 각국 외교장관들의 전화를 연거푸 받았다. 강 장관도 외교라인 선에서 각종 물품지원이나 방역노하우 전수, 인력파견 등을 요청 받았다.
[관련기사]☞윤혜진 "남편 엄태웅과 돈 때문에 이혼 안 했다? 난 용서했다"트럼프도, 청와대도 아니라는데…장성민 계속 '김정은 위독설' 주장김유진 PD 학폭 피해자 "끝까지 웃어른 행세…기가 찬다"56세 창업·87세 은퇴…'삼성도 안 부럽다' 반도체따거뇌사설·쿠테타설…그때도 41일만에 나타난 김정은, 이번엔?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