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코로나바이러스 고온다습 취약, 미국 발표에 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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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고온다습한 환경에 취약하다'는 미국 정부 연구 결과를 전하며 고무적이라고 반겼다.
25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전날 영상 브리핑을 통해 "기온, 일조량, 습도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사멸 속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미국 국토안보부 관계자의 발표를 들었다"며 관련 내용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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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고온다습한 환경에 취약하다'는 미국 정부 연구 결과를 전하며 고무적이라고 반겼다.
25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전날 영상 브리핑을 통해 "기온, 일조량, 습도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사멸 속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미국 국토안보부 관계자의 발표를 들었다"며 관련 내용을 소개했다.
이어 조코위 대통령은 "덥고, 습하고, 햇볕이 풍부한 환경에 사는 인도네시아에 이 소식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앞서 23일 미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국토안보부 빌 브라이언 과학기술국장은 "실내 온도를 화씨 70∼75도(섭씨 21.1∼23.8도)로, 습도를 80%로 맞추면 바이러스가 물체 표면에서 2분밖에 버티지 못했다며 "바이러스가 습기와 더위에 노출됐을 때 빠르게 죽는다"고 자체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당시 브리핑에 동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몸에 엄청나게 많은 자외선이나 아주 강력한 빛을 쪼이면 어떻게 되는지 확인이 안 된 것 같은데 한번 실험해보라"고 말했다가 건강에 해로운 발언이라고 비판받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초기에는 '고온다습한 기후가 바이러스 활동을 억제할 것'이라며 날씨가 더워지면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
하지만, 3월 중순부터 고온다습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감염자가 급증하자 설득력을 잃었다.
전날 기준으로 싱가포르의 누적 확진자는 1만2천여명, 인도네시아 8천여명, 필리핀 7천여명, 말레이시아 5천여명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햇볕이 코로나19 예방에 좋다는 소문이 돌아 곳곳에서 일광욕하는 유행이 돌기도 했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WHO는 홈페이지에 "태양이나 25도 이상 온도에서 일광욕하는 것은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없다"며 "햇볕이 얼마나 좋고, 날씨가 덥든지 간에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 더운 나라에서도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 백악관의 발표에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동남아 국가는 물론 점점 더워지는 국가들은 여름 날씨가 코로나19 확산세를 꺾는 데 도움이 되길 내심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낮 기온은 섭씨 30도 안팎이며, 필리핀은 35도 안팎을 오간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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