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정은 중태설에 F-22 랩터 최대출격 훈련한 美

이용수 기자 입력 2020. 4. 25. 17:57 수정 2020. 4. 2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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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2 8대, 공중급유기 1대, 수송기 1대 동원
다음날엔 본토서 날아온 B-1B가 北 코앞까지
2년연속 연기된 한미연합공중훈련도 전격재개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인 미 공군 F-22 랩터가 지난 21일(현지시각) 하와이 호놀룰루 국제공항에서 '코끼리 걷기' 훈련을 하고 있다. /미 공군

미 공군이 지난 21일 하와이에서 현존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8대 등 항공기 10대를 동원해 ‘코끼리 걷기’(elephant walk) 훈련을 실시했다고 뒤늦게 밝혔다. 지난 21일은 미 CNN등 외신들의 집중 보도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태설’이 급속 확산된 날이다.

23일(현지시각) 미 태평양공군사령부에 따르면, 하와이에 주둔하는 미 공군 제15비행단은 지난 21일 오전 호놀룰루 국제공항에서 하와이 주방위공군(제154 비행단)과 함께 F-22 8대, 공중급유기인 KC-135R 스트라토탱커 1대, 수송기인 C-17 글로브마스터 1대를 동원해 ‘코끼리 걷기’ 훈련을 했다.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인 미 공군 F-22 랩터 8대와 공중급유기인 KC-135R 스트라토탱커 1대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 1대 등 총 10대의 군용기가 지난 21일(현지시각) 하와이 호놀룰루 국제공항에서 '코끼리 걷기' 훈련을 하고 있다. /미 주방위공군

‘코끼리 걷기’는 군용기들이 최단시간 내에 최대 규모로 출격하기 위해 활주로에서 다닥다닥 줄을 맞춰 이륙하는 것을 뜻한다. 코끼리들이 코로 앞 코끼리의 꼬리를 잡고 일렬로 이동하는 모습을 연상시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훈련이지만 무력 과시의 목적도 있다.

F-22는 북한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은 채 김정은 집무실과 지하벙커 등 주요 시설을 핀셋 타격할 수 있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 전략무기 중 하나다. 2006년 모의 공중전에서 F-15, F-16, FA-18 전투기 144대를 격추하는 동안 단 한 대도 격추되지 않은 기록을 세워 현존 최강의 전투기로 불린다.

제15비행단 측은 이번 훈련에 대해 “통상적인 훈련 스케줄에 따른 것”이라고 했지만 외교가에선 “김정은 신변이상설과 관련된 군사적 움직임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혹시 발생할지 모를 북한의 급변 상황을 염두에 둔 포석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인 미 공군 F-22 랩터 8대와 공중급유기인 KC-135R 스트라토탱커 1대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 1대 등 총 10대의 군용기가 지난 21일(현지시각) 하와이 호놀룰루 국제공항에서 '코끼리 걷기' 훈련을 하고 있다. /미 공군

군 관계자는 “하와이에 본부를 둔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한반도 유사시 주한미군 지휘, 증원 전력 투입 등 전쟁 수행에 가장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지역사령부”라며 “이번에 코끼리 걷기 훈련을 한 15비행단 역시 유사시 한반도에 투입되는 전력”이라고 했다.

사우스다코타의 엘스워스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운데)가 지난 22일 주일미군 소속 F-16 전투기, 일본항공자위대 소속 F-2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일본 북부 해안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미 공군

김정은 위중설 등 최근 북한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되는 미군의 움직임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2일에는 본토에 배치된 B-1B 랜서를 일본으로 출동시켜 일본 항공 자위대와 연합훈련을 했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는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다.

이튿날인 23일에는 2018·2019년 연달아 연기됐던 한·미 연합 공중훈련(비질런트 에이스)이 지난 20일부터 전격 실시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4일까지 4박5일간 이어진 이번 훈련에는 한국 공군 F-15K와 KF-16 전투기, 주한 미 공군의 F-16 등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북한은 이 훈련이 실시될 때마다 극도의 불쾌감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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