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컨테이너로 망루철거..'용산참사' 있었는데

윤태호 입력 2020. 4. 25. 20:22 수정 2020. 4. 25.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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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대구 도심의 재개발 지역에서 오늘 위험 천만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사람 수십명이 옥상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었는데, 조합 측이 크레인과 컨테이너를 동원해서 강제 철거를 시도한 겁니다.

윤태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구시 중구 동인동 재개발 지구입니다.

대형 크레인에 매달린 컨테이너가 점점 5층 건물 옥상으로 이동합니다.

건물 옥상 망루에 있던 사람들은 컨테이너가 다가오자 성급히 도망칩니다.

이내 컨테이터는 망루와 충돌하고 철골은 힘없이 휘어지며 무너집니다.

옥상에는 주민과 전국 철거민 연합회 회원 등 수십명이 망루를 지어 농성을 벌이고 있었고, 대구지방법원 집행관들은 중장비를 동원해 강제철거를 진행했습니다.

농성자들은 제2의 용산 참사라며 강하게 반발합니다.

[옥상 농성자] "대형 포크레인을 2대나 가지고 와서 완전 살인 행위 아닙니까? 망루하고 (농성자가) 한 4, 50명 될 겁니다."

옥상에 있는 망루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망루에서 농성 중인 일부가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농성자들은 지난달 말에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면서 주민 1명과 경찰이 다쳤다면서 적절한 보상과 이주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동인 3-1 재개발지구 옥상 농성자] "너무 터무니없는 보상가로 하니까 수평 이주를 (해달라)… 이와 비슷한 건물이라도 살 수 있도록 해달라 이거죠."

하지만 재개발조합 측은 법적 절차에 따라 보상을 마쳤다면서 자진 해산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재개발 조합 관계자] "만나서 협의를 해서 돈을 더 줬다면 일단은 (불법에 해당하는) 조합장 배임입니다. 전철연이라는 외부 집단의 의견이 돼서는 안 된다는 거죠."

고공농성과 강제철거 입장이 맞서는 가운데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가 현장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준 / 화면제공 : 유튜브 '보부미디어TV')

윤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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