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은 전두환' 동상, 재판 맞춰 광주로

방준원 2020. 4. 2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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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전두환 씨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시민들이 만든 '무릎 꿇은 전두환 동상'이 보수작업을 마치고 오늘(25일) 광주로 옮겨졌습니다.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전두환 씨가 재판을 받는 당일, 광주지법 앞에 이 동상이 전시될 예정입니다.

방준원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여기서 머리 좀 잡아주세요."]

손이 뒤로 묶인 채 무릎을 꿇은 모습의 동상이 쇠창살 안으로 들어갑니다.

5.18 당시 군복 차림 그대로, 가슴 왼편엔 비자금 사건 등으로 재판받을 당시의 수인번호가 달려있습니다.

'무릎 꿇은 전두환' 상.

전 씨가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못했다며 지난해 12월 광화문광장에 세워진 동상입니다.

오가는 시민들이 전시된 동상을 때리는 퍼포먼스가 계속되기도 했습니다.

[양형규 작가 : "파손된 부분이 일반 시민분이 소화기를 가지고..."]

보수 작업이 시작된 지 약 한 달 반.

이제 동상은 광주로 길을 떠납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씨의 두 번째 공판기일에 맞췄습니다.

보수를 마친 '무릎 꿇은 전두환' 동상은 이제 4시간 동안 도로를 달려 옛 전남도청으로 이동합니다.

광주에 도착한 동상은 역사의 아픔을 안은 옛 전남도청에 안치됐습니다.

[정한봄/'무릎 꿇은 전두환' 제작자 : "5.18뿐만이 아니고 잊을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전두환 형상을 보면서 그런 일들을 잊지 않았으면..."]

그리고 전 씨의 재판이 열리는 오는 27일에는 잠시 광주지방법원 앞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전 씨 출석에 맞춰 엄벌을 촉구하겠다는 겁니다.

동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 씨는 지난해 3월 이후 근 1년여 만에야 재판정에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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