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알리기'..정은경 본부장 첫 논문은 '콜센터 집단감염'

김길원 2020. 4. 26. 06: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당시의 역학조사와 방역과정 등을 정리한 논문이 정식으로 발표됐다.

이 논문은 국내 코로나19 방역의 총 책임자인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책임저자(교신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면서 연구팀은 11층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 대부분이 건물 한쪽 면에서 다른 감염자와 마주하거나 나란히 앉은 채 일하다가 감염됐음을 보여주는 그래픽도 논문에 곁들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CDC 학술지에 공식 발표.."당시 방역문자만 1만6천628개 발송"
"11층 한쪽에서만 집중발생 특징..무증상감염자로 인한 추가감염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당시의 역학조사와 방역과정 등을 정리한 논문이 정식으로 발표됐다.

이 논문은 국내 코로나19 방역의 총 책임자인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책임저자(교신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정 본부장이 코로나19 관련 논문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발행하는 의학학술지 '신종 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 최신호(온라인판)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팀(제1저자 박신영)은 지난달 서울 구로의 한 빌딩에서 발생한 '콜센터 집단담염' 관련 방역 내용을 담은 논문을 전 세계 전문가들에게 공개했다. 논문에는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등의 방역 담당자들도 함께 참여했다.

이 논문에서 연구팀은 콜센터 건물에 근무·거주·방문했던 1천143명 중 97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으며, 이중 최초 확진자가 확인된 11층의 발생률이 전체 건물 평균 8.5%보다 크게 높은 43.5%에 달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구로콜센터의 11층 평면도. 파란색은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앉은 자리를 나타내는데, 사무실 한쪽에만 확진자가 집중해서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논문 발췌]

97명의 확진자 중에는 89명(91.7%)이 조사 시작 당시부터 증상이 있었으며, 4명(4.1%)은 처음에는 증상이 없다가 격리기간(14일)에 증상이 발현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4명(4.1%)은 격리 기간이 끝날 때까지 관련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들 무증상 감염자의 경우 가족 접촉자 17명 중 2차 감염자가 한명도 없었다고 보고했다. 이는 무증상 감염 상태에서의 실제 전염성이 정확히 진단되지 않았거나, 방역당국이 시행한 고강도 자가격리조치 등이 2차 감염 확산을 막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지난 22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도 무증상에 대해 이런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그는 "무증상 확진자의 접촉자 중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되는 사례는 아직 그 수가 많지 않고, 있어도 굉장히 소수에 국한한다"면서 "무증상기의 전파력에 대해서는 다양한 조사가 진행돼야 파악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정 본부장팀은 이번 논문에서 첫 환자 발생 이후에 이뤄진 신속한 방역조치 과정도 소개했다.

이를 보면, 방역당국은 3월 9일 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보고된 직후 건물을 폐쇄하는 한편 역학조사를 벌여 건물 근처에서 5분 이상 머물렀던 사람들에게 총 1만6천628개의 문자를 전송했다. 이 문자에는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가장 가까운 검사기관에 가서 코로나19 검진받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방역당국은 휴대전화 위치 데이터를 활용해 이들의 이동 상황을 추적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건물의 엘리베이터와 로비에서 서로 다른 층에 있는 작업자들 사이에 상당한 상호 작용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확산은 거의 11층으로 제한됐다"면서 "콜센터와 같은 고밀도의 작업 환경이 코로나19의 확산에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구팀은 11층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 대부분이 건물 한쪽 면에서 다른 감염자와 마주하거나 나란히 앉은 채 일하다가 감염됐음을 보여주는 그래픽도 논문에 곁들였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은 콜센터 업무 특성과 밀집된 환경 영향으로 비말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가 상당기간 반복된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이번 콜센터 집단 감염에 대한 한국의 방역사례가 취약 계층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구로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날짜별 감염병 곡선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논문 발췌]

bio@yna.co.kr

☞ 홍준표 "검사시절, 내가 김종인 '뇌물' 자백받았다"
☞ 코로나19 사망 가수 조디피 부인, SNS에 호소
☞ MBC 기자 "박사방에 70만원 송금했는데 신분증 요구에…"
☞ '만취 대학생에 봉변' 벤틀리 운전자 "처벌 원치않는다"
☞ '곰탕집·면집'…프렌치 쉐프들 잇단 한식당 개업 왜?
☞ 싱가포르 재벌, 코로나19로 하루 465억원씩 재산 늘어
☞ 부산 클럽 간 대구 10대 확진자에 발칵…"그날 클럽 480명 방문"
☞ 여성 프로바둑기사 1년간 스토킹한 남성 결국…
☞ 신호위반 택시에 SUV 부딪혀 전복…일가족 3명 부상
☞ 아이들 먹을 학교 무료급식 받아 온라인서 되팔다니…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