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최신예 아파치 부대 올여름 한반도 순환배치

양승식 기자 2020. 4. 2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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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육군, "포트 캠벨 소속 아파치 대대 올여름 순환배치"
훈련모습도 이례적 공개, 주한미군 철수설 잠재우기 나선 듯
美, 김정은 신변이상설 이후.. 잇따라 훈련모습 공개
지난 24일 미 켄터키주 포트 캠벨에서 한국으로 순환배치를 앞둔 17 기병연대의 최신 AH-64E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가 훈련을 하고 있다. /미 육군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주둔 중인 주한 미 2사단의 아파치 부대가 올여름 순환배치된다고 미 육군이 24일(현지시각) 밝혔다. 아파치 부대는 주한 미군의 핵심 전력으로 최신형 ‘AH-64E 아파치 가디언’과 무인정찰기 ‘RQ-7B 섀도’로 구성된다. 미군이 아파치 부대의 주한미군 순환배치 계획을 밝히고 훈련 모습까지 공개한 건 처음이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교착 상태인 상황에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주한미군 철수’설을 잠재우고, 코로나 사태로 인한 순환 배치 차질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미 육군은 이날 “켄터키주 포트 캠벨의 101전투항공여단 17기병연대 2대대를 올여름 한국에 순환배치한다”며 “(현재 한국에 배치된) 텍사스주 포트 후드의 17기병연대 7대대를 대체할 예정”이라고 했다. 미 육군은 “고도로 훈련되고 전투가 가능한 17기병연대는 AH-64E 아파치 헬리콥터와 RQ-7B 섀도 무인기로 구성된다”며 “17기병연대는 9개월이 지나면 포트 캠벨로 귀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배치는 통상적으로 예정된 것”이라며 “주한미군은 순환 배치된다”고 했다.

주한미군은 아파치 부대를 6~9개월 단위로 순환배치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군 안팎에서는 주한미군 철수설이 나올 때마다 핵심 전력인 아파치 부대가 순환배치 교대를 더 이상 하지 않는 형식으로 미군이 자연스럽게 병력을 줄일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이번에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장기화되고,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아파치 부대의 순환배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미군이 아파치 부대의 순환배치 일정을 조기 공개하면서 이와 같은 우려는 불식된 것으로 보인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방위비 분담금 협상 장기화와 코로나로 인한 안보 공백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차원으로 순환배치 계획을 일찍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무인기 통합이 가능한 공격전용헬기 부대의 지속적인 순환 배치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지난 24일 미 켄터키주 포트 캠벨에서 한국으로 순환배치를 앞둔 17 기병연대의 최신 AH-64E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가 훈련을 하고 있다. /미 육군

미 국방부는 ‘붙박이’였던 주한미군 아파치 부대를 작년부터 순환배치 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아파치 헬기만으로 구성된 부대였지만, 순환배치 개념이 도입된 이후엔 무인기인 RQ-7B 섀도와 함께 운용되고 있다. 군 안팎에서는 아파치 부대가 올해 미군이 주한미군에 배치할 것으로 예상되는 최신예 무인기인 ‘그레이 이글-ER’과 통합 운용돼 화력이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군에서는 이번 아파치 부대 순환배치 공개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 이후 잇따르는 미군의 군사적 움직임 공개와 관련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군은 김정은의 신변이상설이 급속히 확산된 지난 21일 하와이에서 현존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8대 등 항공기의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22일에는 본토에 배치된 B-1B 랜서를 일본으로 출동시켜 일본 항공 자위대와 연합훈련을 했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는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다. 한·미는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5일 동안 연기됐던 연합공중훈련을 재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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