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백원우팀 수사관 아이폰 분석 끝..檢출석 전 파일 삭제

박사라 입력 2020. 4. 26. 15:26 수정 2020. 4. 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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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수사를 받던 도중 숨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출신 검찰 수사관 A씨의 아이폰 포렌식 분석을 끝마쳤다. 해당 아이폰은 경찰로 인계됐다.


경찰에 아이폰 인계

2018년 8월 15일 드루킹 특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는 백원우 청와대 전 민정비서관. 우상조 기자

26일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지난주 A씨 유족의 동의 하에 휴대전화를 경찰로 넘겼다”며 “휴대전화 포렌식 경과와 분석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A씨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는 데 필요하다며 검찰에 휴대전화를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A씨 아이폰에서 그가 검찰 출석을 앞두고 수사 관련 내용을 미리 검색한 흔적 등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에 저장됐던 일부 파일을 삭제한 흔적도 있다고 한다. A씨는 청와대 파견을 끝내고 검찰로 복귀한 지 두 달 뒤인 지난해 4월 아이폰으로 휴대전화를 교체했다. 검찰은 A씨가 청와대를 나온 뒤에도 청와대 ‘윗선’과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당시 A씨의 상관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다.


靑 관여 정황 나오나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소속이었던 A씨는 2018년 1월 울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울산에 내려가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경찰의 수사 상황을 점검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반면 청와대는 A씨가 검경 갈등이 불거졌던 ‘울산 고래 고기 사건’에 대한 의견 확인차 내려갔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1일 A씨를 불러 하명수사에 깊이 관여한 적이 있는지 조사를 벌일 예정이었다. A씨는 조사를 몇 시간 앞두고 지인의 오피스텔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오피스텔에서 A씨의 아이폰을 발견해 변사 사건을 수사했지만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A씨의 아이폰을 확보했다.

A씨 아이폰에서 유의미한 자료가 추가로 나온 만큼, 선거 개입 사건 검찰 수사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 기소되지 않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에 대한 소환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검찰은 앞서 백원우 전 비서관과 송철호 울산시장,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등 13명을 먼저 재판에 넘기고 국회의원 선거가 끝날 때까지 공개수사를 자제해왔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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