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 수혈에도..대한항공에 고조되는 긴장감

우경희 기자 2020. 4. 26. 15: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채권단의 1조2000억원 수혈로 대한항공이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대한항공 운영자금에 2000억원, 화물운송 ABS(자산유동화증권) 인수에 7000억원, 영구채에 30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실제로 대한항공만 월 400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어 추가 지원이 불가피해 보인다.

6월 중으로 예상되는 3000억원의 영구채 인수로 산은과 수은은 대한항공 지분 10.8%(추정)를 확보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리(프랑스)=뉴스1) 이준성 프리랜서 기자 = 27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 인천행 대한항공 출국 수속 게이트가 북적이던 평소와 달리 텅 비어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29) 확산으로 유럽연합 국가(EU) 대부분이 국경 통제에 나서자 대한항공은 기존 주7회 운항했던 인천-파리, 파리-인천 구간 운항을 지난 25일부터 4월 30일까지 주 3회 운행으로 노선 운항을 대폭 감축했다. 대한항공과 함께 인천-파리, 파리-인천 직항 노선인 아시아나 항공과 에어프랑스 항공은 이미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2030.03.27/뉴스1

채권단의 1조2000억원 수혈로 대한항공이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일단 ‘치명적 유동성 위기’는 넘겼지만 회사 안팎의 긴장감은 여전하다. 우선 중·장거리 노선 대상국들의 시장 위축이 이제 시작이다. 2차 유동성 위기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자금 지원으로 정부가 20% 이상의 대한항공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익공유 등 조건부 지원 꼬리표가 따라왔다. 경영간섭엔 선을 그었지만 사내에선 벌써부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진행중인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도 변수로 남아있다.
“위기극복 마중물이냐” VS “언 발에 오줌누기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제5차 비상경제대책회의' 내용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26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조원 규모로 추진 중인 유상증자 주관사를 이번주 중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송현동 부동산 등 자산매각 계획도 구체화한다. 재무구조 개선 자구노력의 핵심이며 양대 축이다.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대한항공 운영자금에 2000억원, 화물운송 ABS(자산유동화증권) 인수에 7000억원, 영구채에 30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총 1조2000억원 규모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연내 갚아야 할 남은 돈은 차입·회사채·ABS를 합해 3조8000억원에 달한다.

진짜 유동성 위기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분위기다. 2~3분기 업황이 더 어둡기 때문이다. 항공 성수기를 앞두고 주력인 중·장거리 노선은 여전히 침체 상태인데다 미국·유럽의 코로나19(COVID-19) 충격파도 본격화됐다. 놀고 있는 비행기들을 띄울 길이 요원하다. 영업이익을 내 유동성을 확보하기엔 불가능해 보인다.

항공업이 최악의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비관론이 지배적인 배경이다. 허희영 항공대 교수(경영학)는 “대형항공사의 위기는 이제 막 시작됐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주력노선의 부진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추가적 유동성 위기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대한항공만 월 400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어 추가 지원이 불가피해 보인다. 항공업엔 조종사·승무원은 물론 다수의 지상조업사들이 따라붙는다. 주력산업 중 가장 노동집약적 산업 중 하나다. 일자리 문제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정부지분 20%...독립경영 가능할까
이번 지원으로 정부 측 대한항공 지분은 20%를 넘어선다. 6월 중으로 예상되는 3000억원의 영구채 인수로 산은과 수은은 대한항공 지분 10.8%(추정)를 확보한다. 기존 국민연금(9.87%)과 합쳐 정부 지분이 21%에 이른다. 최대주주 한진칼(29.96%)에 이어 2대주주 격이다.

정부는 경영참여 내지는 의결권 행사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내에선 우려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대한항공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정부 입김이 강한 허가산업인데, 지분까지 늘어나면서 정부 영향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상화 후 이익공유' 꼬리표가 부담이 될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허 교수는 "코로나19 타격에 따른 지원은 대상이 개인이든 기업이든 조건 없이 이뤄져야 한다"며 "'일단 도와줄테니 나중에 얼마를 내겠느냐'는 식으로는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처한 기업에 큰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경영권분쟁 국면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대한항공-한진칼로 이어지는 유증 고리엔 약점이 많다"며 "공적자금 투입이 어떻게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현미는 괜찮겠지"는 착각…치매 피하려면 곡물 섭취를 줄여라"천하의 삼성이 베트남서…" 연어 기업 경제학코로나가 불러온 新 부익부빈익빈…서민은 울고 싶다윤혜진 "남편 엄태웅과 돈 때문에 이혼 안 했다? 난 용서했다"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코로나 치명률 낮은 2가지 이유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