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 수혈에도..대한항공에 고조되는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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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의 1조2000억원 수혈로 대한항공이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대한항공 운영자금에 2000억원, 화물운송 ABS(자산유동화증권) 인수에 7000억원, 영구채에 30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실제로 대한항공만 월 400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어 추가 지원이 불가피해 보인다.
6월 중으로 예상되는 3000억원의 영구채 인수로 산은과 수은은 대한항공 지분 10.8%(추정)를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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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의 1조2000억원 수혈로 대한항공이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일단 ‘치명적 유동성 위기’는 넘겼지만 회사 안팎의 긴장감은 여전하다. 우선 중·장거리 노선 대상국들의 시장 위축이 이제 시작이다. 2차 유동성 위기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26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조원 규모로 추진 중인 유상증자 주관사를 이번주 중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송현동 부동산 등 자산매각 계획도 구체화한다. 재무구조 개선 자구노력의 핵심이며 양대 축이다.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대한항공 운영자금에 2000억원, 화물운송 ABS(자산유동화증권) 인수에 7000억원, 영구채에 30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총 1조2000억원 규모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연내 갚아야 할 남은 돈은 차입·회사채·ABS를 합해 3조8000억원에 달한다.
진짜 유동성 위기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분위기다. 2~3분기 업황이 더 어둡기 때문이다. 항공 성수기를 앞두고 주력인 중·장거리 노선은 여전히 침체 상태인데다 미국·유럽의 코로나19(COVID-19) 충격파도 본격화됐다. 놀고 있는 비행기들을 띄울 길이 요원하다. 영업이익을 내 유동성을 확보하기엔 불가능해 보인다.
항공업이 최악의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비관론이 지배적인 배경이다. 허희영 항공대 교수(경영학)는 “대형항공사의 위기는 이제 막 시작됐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주력노선의 부진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추가적 유동성 위기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정부는 경영참여 내지는 의결권 행사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내에선 우려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대한항공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정부 입김이 강한 허가산업인데, 지분까지 늘어나면서 정부 영향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상화 후 이익공유' 꼬리표가 부담이 될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허 교수는 "코로나19 타격에 따른 지원은 대상이 개인이든 기업이든 조건 없이 이뤄져야 한다"며 "'일단 도와줄테니 나중에 얼마를 내겠느냐'는 식으로는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처한 기업에 큰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경영권분쟁 국면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대한항공-한진칼로 이어지는 유증 고리엔 약점이 많다"며 "공적자금 투입이 어떻게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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