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인터뷰] "대선 준비까지만 하겠다..당명도 쇄신"

김경택 기자 2020. 4. 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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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에게 조사받은 적 없어"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2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4·15 총선 참패로 위기를 맞은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26일 자신의 비대위원장 임기와 관련해 “대통령 선거를 할 수 있는 준비만 딱 하면 더 이상 통합당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최근 통합당에서 불거진 무기한·전권 비대위 논란을 의식한 듯 대선을 치를 수 있는 당내 기반을 다지는 데까지만 비대위원장을 맡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일만 하면 그만이지 나에게 무슨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등 다른 생각은 할 필요가 없다. 2016년에 민주당에 갈 때도 그랬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을 쇄신하려면 당명을 포함해 당 브랜드까지 바꿔야 한다”며 전면적인 당 쇄신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당내에선 ‘김종인 비대위’ 추인 여부를 확정하기 위해 오는 28일 열리는 통합당 전국위원회를 21대 당선인 총회 이후로 미루자는 주장도 나온 상태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통합당 스스로 당을 추스를 수 있었으면 (비대위원장을 나에게 맡아 달라는) 이런 얘기가 나오지도 않았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진해서 비대위원장을 맡으려는 사람도 아닌데 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데 대해 일체 논평을 안 하려고 한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의 독단적인 리더십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선 “외부에 그런 인상을 줬을지 몰라도 나는 독단적으로 뭘 해본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다만 비대위 활동 기간에 대해선 “일을 해봐야 아는 것”이라며 분명한 시한을 밝히지는 않았다.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아무리 늦어도 (2022년 3월로 예정된) 대선 1년 전까지인 내년 3월까지는 대선 승리의 준비를 마쳐야 된다는 것”이라고 김 전 위원장 임기를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가 검사 시절이던 19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당시 김 전 위원장을 직접 조사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 사람한테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 그 사람은 밤낮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2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자리에 앉고 있다. 연합뉴스


-심 권한대행으로부터 어떤 제의를 받았는가.
“당에 와서 좀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를 받고 한참 생각하다가 응한 것뿐이다. 당 최고위에서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는 잘 모른다. 나는 내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일만 하면 그만이지 다른 생각은 할 필요가 없다.”

-전국위 추인 과정에서 ‘김종인 비대위’가 무산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당내 사정에 대해 얘기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비대위 동력이 떨어질 수도 있는데.
“추진력이 떨어지면 내가 (통합당에)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비대위원장 역할은) 하는 데까지 하는 것이다.”

-비민주적 리더십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뭐가 비민주적인 리더십이라는 것인가. 그 사람들이 언제 나를 겪어본 적이 있는가. 내가 가장 민주적인 절차를 중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당명 변경 등 쇄신안은.
“내가 혼자서 결정할 수 없다. 결국 모든 것을 쇄신하려면 브랜드를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아직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답변하기는 어렵다.”

-1970년대생 경제전문가를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했는데.
“그 얘기는 이미 2년 전부터 했던 것이다. 후보를 새로 발굴한다기보다는 그런 후보가 스스로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 전 대표는 본인이 직접 동화은행 사건과 관련해 김 전 위원장으로부터 자백을 받았다고 한다.
“나를 언제 조사한 적도 없는 사람이 조사했다고 그러느냐. 당시 담당검사가 따로 있었는데 그 사람한테 물어보면 다 안다.”

-무소속 당선인들의 복당 문제는.
“이 문제는 통합당 전국위원회가 끝난 뒤 물어 보라.”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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