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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봉쇄 없다" 한국에 쏠린 눈길..'주요 피해국' 탈피

김혜지 기자 입력 2020.04.2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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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대 피해국' 점친 해외기관 "선방했다" 호평
비결은 철저한 방역..향후 걸림돌은 '내수·고용'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반 중국과 함께 '주요 피해국'으로 꼽혔던 한국이 확산 3개월째인 현재 경제 충격을 최소화한 것으로 드러나 해외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불과 70여일 전만 해도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클 국가로 지목된 한국이 어떻게 위기로부터 벗어나고 있는지, 세계 각국이 교훈을 얻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이러한 의견은 한국을 당초 '3대 경제 피해국'으로 예상했던 기관으로부터 직접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27일 미 CNBC에 따르면 프랑스계 은행 나티시스의 찐 응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코로나 출구전략에 관해서라면 전 세계가 한국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응웬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한 점을 강조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1.4%를 기록했으나, 계절적으로 같은 기간인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1.3%로 계산됐다.

응웬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전년동기대비 1.3%라는 양호한 성적을 나타냈고, 전분기 대비 감소폭도 중국보다 미미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은 -6.8%로, 통계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14일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에서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화창한 휴일을 맞아 대구 달서구 놀이공원 이월드를 찾은 시민들이 입구에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손 소독제를 바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월 21일부터 4월 17일까지 휴장에 들어갔던 이월드 측은 "시민들의 협조를 구해 입장객 방문기록,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손 소독, 사회적 거리두기, 놀이기구 소독 등을 지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4.2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응웬 이코노미스트가 속한 나티시스 은행이 지난 2월 중순, 코로나19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국가로 한국을 꼽았다는 점이다.

당시 나티시스가 펴낸 보고서는 중국 내 공급망 붕괴로 한국과 일본, 대만의 전자·자동차·기계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2개월여 만에 같은 기관 소속인 이코노미스트가 '한국의 전략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인터뷰를 진행한 CNBC도 한국이 2월 말 신천지 교도를 중심으로 코로나가 급속 확산했으나, 4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연일 100명 미만의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NBC는 "한국은 대규모 진단 검사와 함께 엄격한 거리두기 조치에 나섰지만, 경제와 산업을 완전히 봉쇄(중단)하지는 않았다"며 "그 결과 경제활동을 심하게 억제하지 않으면서도 바이러스 확산을 통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응웬 이코노미스트도 한국이 경제적으로 선방한 결과를 보인 데 대해 '추적과 격리'라는 원칙을 수행하는 정부 기관들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건 당국을 중심으로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가 경제피해 최소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물론 한국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것이지, 이전의 경제 활력을 회복하려면 갈 길이 멀다고 CNBC는 지적했다.

특히 오는 2분기에는 국제 수요 절벽과 교역 감소가 수출에 타격 입힐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 씨티은행은 2분기 한국 정부의 재정지출이 증대되고, 민간소비도 지금보다는 소폭 개선되면서 수출 타격을 보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2020.4.22/뉴스1

씨티은행은 향후 한국 경제가 집중할 과제로 내수 활력 제고를 꼽았다.

응웬 이코노미스트는 "비록 신규 확진자 수가 적은 숫자를 기록 중이지만, 내수 정상화는 국민들의 실제 소비의욕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민들의 경제 심리가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좋지 않은 편이었다고 우려했다.

내수 활성화의 핵심이자 가장 큰 걸림돌은 '고용'이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로이드 챈은 "실업 증대가 한국 내수 회복에 장애물"이라고 언급했다. 즉, 최근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실업을 방지하지 않으면 소비 정상화는 어려우며, 따라서 고용 대책이 경제 대책의 핵심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응웬은 한국 경제가 2분기와 3분기 연속해서 뒷걸음친 뒤, 4분기 들어서는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간 경제성장률로는 0.5%라는 '플러스(+)' 수치를 내놨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올 하반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이는 코로나19 국제 확산 완화세와, 한국의 주요 교역국이 경제활동 봉쇄를 끝낸 뒤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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