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동상제작자 "무릎꿇은 전두환 동상, 다음 행선지는 연희동 집앞"

MBC라디오 2020. 4. 2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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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봄 전두환 동상 제작자>
- 전두환 동상으로 권선징악 표현
- 시민들의 분노로 전두환 동상 머리와 발 훼손
- 보수작업 거쳐서 전두환 씨 재판받는 광주로
- 5·18 발포 명령자 역사적 사실로 규명돼야
- 5·18 관련자 동상 만들어 교훈 삼아야
- 전두환 동상 다음 예정 행선지는 연희동 집앞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정한봄 동상 제작자

☏ 진행자 > 지금부터는 광주로 가보겠습니다. 5.18 헬기사격을 증언한 故 조비오 신부를 비난해서 사자 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 전두환 씨죠. 오늘 오후 2시에 광주 법정에 다시 섭니다. 1년 만인데요. 자, 그런데 이 재판에 맞춰서 무릎 꿇은 전두환 동상도 서울에서 광주로 옮겨졌습니다. 현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 세워져 있는데 오늘 오후에 법원 앞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이런 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동상, 바로 시민들의 의지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이 동상을 만들자고 처음에 제안했던 제작자가 있습니다. 언론단체모임이죠. 자유언론실천재단 전 이사로 활동했던 정한봄 씨인데요. 전화 연결합니다. 나와 계시죠!

☏ 정한봄 > 네.

☏ 진행자 > 안녕하세요?

☏ 정한봄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진행자 > 이 동상이 작년 말에 광화문광장에 설치됐던 군복 입은 전두환 씨가 포승줄에 묶여서 무릎 꿇고 있는 그 동상 맞죠?

☏ 정한봄 > 예, 맞습니다.

☏ 진행자 > 처음에 이걸 제작하게 됐던 동기랄까요. 이유가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정한봄 > 12.12에 맞춰서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건데 계획은 한 6개월 전부터 해서 제작기간이 상당히 걸렸습니다. 이 동상을 통해서 표현하고 싶었던 건, 저는 권선징악을 좀 말하고 싶습니다. 악은 반드시 징벌을 해야 한다, 전두환 씨가 죽은 뒤에 이 모든 것에 대한 기록적인 평가보다 살아 있을 때 세속적인 법률 사회규율에 맞춰 응징하지 못한 악에 대한 심판을 우리가 가지고 있는 표현의 자유를 통해서 응징하고 싶었던 겁니다. 사실 전두환 씨 집권 시절은 그들이 권력찬탈을 유지해서 국가권력이 자행한 대국민 살인의 전성시대였다, 이 정도면 사실 12.12를 필두로 해서 5.18 민주화운동, 삼청교육대, 형제복지원, KAL858기 사건이라든가 나열할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민중 사상이 있었는데 이 정도면 전두환은 살인마라 해도 조금도 부족하지 않지 않나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이 동상이 광주로 옮겨진 게 언제예요?

☏ 정한봄 > 광화문광장에 있을 때 시민들 분노가 사실 극에 달해서

☏ 진행자 > 때리고 그런 거 저도 뉴스로 접했어요.

☏ 정한봄 > 사실은 때리려고 그런 것을 감안해서 제작했는데 그걸 좀 기물을 이용해서 과격하게 하신 분이 있어서 훼손이 많이 됐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 정한봄 > 네, 머리도 깨지고 발등도 깨지고 그래서 제작한 작가한테 보수를 의뢰해서 한 달 이상 보수를 거쳐서 사실 이 재판의 날짜에 맞췄죠. 25일 오전까지 작업을 아주 빠듯하게 맞춰서 지난 25일 12시쯤 광주로 출발했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지금 현재 옛 전남도청 앞이죠. 5.18 민주광장에 설치돼 있다고 하는데 오늘 오후에 법원 쪽으로 옮겨진다는 게 맞습니까?

☏ 정한봄 > 네, 맞습니다. 원래 오늘 옮길 생각을 했었는데 5.18 관련 단체에서 하루이틀 일찍 와서 거기 퍼포먼스도 하고, 또 하나는 좋은 아이디어를 내셔서 전두환 형상을 저는 사실 무릎 꿇는 동상 제가 제작자로서 그 명칭을 갖다 전두환 포획상이다, 포획 강제로 잡아다놓은 포획상이라고 저는 이름하고 있습니다. 그걸 예전에 죄인을 수송하던 수레를 만들어서 수레에 형상을 올려놓고 그렇게 이동을 하겠다, 아무래도 이동 시간도 감안해야 되고 제작이 완료된 걸로 알고 있어요. 수레를 통해서 이동할지 아직 모르겠지만 11시나 전후로 해서 법정으로 압송될 겁니다.

☏ 진행자 > 시민들이 어느 정도로 때렸길래 동상 머리하고 발 부분이 훼손될 정도로 그렇게 심하게 때린 거예요?

☏ 정한봄 > 주먹으로 쳐도 깨질 수 없는 그런 재질인데 그 광장에 있던 소화기로 내리쳤다고 합니다. 소화기가 단단한 물질이라 안 깨질 도리가 없었겠죠.

☏ 진행자 > 어제 뉴스를 보니까 광주에 설치된 동상에 뿅망치 때리던데.

☏ 정한봄 > 그건 사실 그런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훼손되는 과정을 거쳐서 사실 주먹으로 때리거나 따귀를 때리거나 절대 훼손이 안 되는데 뿅망치를 갖다 놓고 대신 이렇게 하라고 준비한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결국 거기에는 시민들의 분노가 담겨 있다, 이렇게 해석해야 되는 게 맞는 거겠죠.

☏ 정한봄 > 그래서 그렇게 표현하라고 주변에 철창을 만들면서 사실 상체 부분을 개방을 했습니다. 표현을 하라고 처음부터 의도된 제작이었죠.

☏ 진행자 > 만약에 훼손되고 그러면 또 보수하고 또 보수하고 이래야 될 수 있겠네요.

☏ 정한봄 > 사실 그렇게 제작자로선 훼손되면 비용은 들어가겠지만 시민들의 분노의 표출된 방식이 나쁘진 않다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선생님 오늘 일단 법원 쪽으로 옮겨지고 이 동상은 앞으로 어디에 설치할 예정이세요?

☏ 정한봄 > 아까 말씀하신 대로 수레를 제작해서 5.18 관련 단체에서는 광주 시내를 순회 하겠다는 것도 있고 원래 5.18 행사를 여러 가지 준비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전부 취소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5.18 이후에 사실 연희동 전두환 집 앞에 갖다 놓으려 했습니다. 또 사실 각 지방에서 사실 대구 관련 단체 부산에서도 전국 순회를 해라, 그래서 그냥 순회 요구하지 말고 각 지방마다 하나씩 만들어라 그런 얘기가 오가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연희동 전두환 씨 집 앞에 설치할지 말지 아직 확정은 안 된 거네요. 아직은 계획인 거고.

☏ 정한봄 > 계획이고 그렇게 하려 합니다. 사실은.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올해가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이 되는 해잖아요. 아직 우리가 풀지 못하고 있는 게 발포 명령자가 누구인가, 이걸 지금 아직도 풀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결국은 이게 재판을 통해서 반드시 밝혀져야 되는 것 아니냐 국민적 요구가 큰 것 같은데 전망을 어떻게 하세요?

☏ 정한봄 > 저는 재판을 통해서 밝혀진다, 그건 당사자들이 부정하는데 가능하지 않다.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전두환 씨는 5.18이 북한군 소행이라고 동조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사실 그 주장을 사실이라고 인정하면 그 당시 군인 신분이었던 전두환과 일당들은 군법에 의하면 모두 총살시켜야 됩니다. 북한군 600명이 광주까지 내려오는 동안 우리나라 대한민국 육군이 뭐한 겁니까. 그 지휘선상에 있던 지휘관들은 군 형법에 의해서 다 총살시켜야 되죠. 사실은 그렇게 발포 명령을 하지 않았다고 거짓 주장하지만 수백 명 희생자와 수천 명 부상자가 나온 것 자체가 사실이자 진실 아닌가요. 그래서 그 동기와 목적이 권력 찬탈이란 것이 증명된 이상 전두환과 일당들이 그 행위를 부정하더라도 역사적 사실은 바뀔 수가 없기 때문에 재판에서의 결과는 사실 본인이 부정하고 여러 가지 증거가 나옴에도 끊임없이 부정하지 않습니까? 역사적 사실로 규명돼야 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전두환 씨 골프장에서 골프 치고 이런 것 보니까 알츠하이머는 아닌 것 같고요. 그래서 혹시라도 방송 들을까 싶어서 선생님께 만약에 전두환 씨한테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십니까?

☏ 정한봄 > 저는 골프장 하고 호화 회식을 하고 너무 전두환스럽지 않습니까? 전두환 인면수심의 행동을 갖다 너무 자연스럽게 하는 걸 볼 때 전두환이 그렇게 하지 않고 자중된 행동을 한다면 그건 전두환이 아니죠. 사실 그거 만들 때 전두환뿐만 아니고 노태우, 정호용 함께 심하게 이순자까지도 4인 동상을 만들어서 5.18 묘역에다 수백 년 수천 년 많은 사람들이 역사의 교훈으로 삼을 수 있게 그렇게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 진행자 > 원래 계획이 그러셨던 거였어요?

☏ 정한봄 > 네, 비용이 사실 많이 들어가고 이 과정도 세 사람이 비용을 댔는데 그러다 보니까 좀 비용에 대한 과중한 부분도 있었고.

☏ 진행자 > 선생님이 그런 취지라면 국민에게 알리고 국민 모금 이런 것도 한번 생각해볼 수 있잖아요.

☏ 정한봄 > 그런 방식을 통해서 실천을 하려 합니다.

☏ 진행자 > 그런 계획이 있으세요?

☏ 정한봄 > 네. 작년 12.12에 광화문에 설치하고서 설치 후에 이제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바로 진행하지 못하고 앞으로 이제 기회를 통해서 하려 합니다.

☏ 진행자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저희가 한번 관심 갖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정한봄 >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협조해주신 우리 김태동 교수님하고 유현선이란 분이 있는데요. 이 분이 암에 걸리셨어요. 암 치료 중에도 협조해주셔서 그런데 이걸 만들어놓고 암이 치유가 됐다,

☏ 진행자 > 진짜요.

☏ 정한봄 > 통렬한 그런 게 됐는지,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한봄 > 고맙습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무릎 꿇은 전두환 동상을 제작한 정한봄 씨를 만나봤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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