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두번 운 재미교포들, 녹색바구니에 또 '눈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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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정오.
미국 애틀랜타 둘루스의 한인 라디오 방송인 '라디오코리아' 주차장에 차량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번에 어려운 한인이웃들에게 전달된 녹색바구니는 '사랑의 천사포'라는 이름이 붙었다.
300개의 녹색바구니 마련에 들어간 자금은 지난해 불우이웃돕기 행사 때 남은 돈과 이번에 라디오코리아와 현지 한인 단체인 조지아상공회의소에서 공동으로 진행한 성금모금 행사에서 거둔 금액에서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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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한인 교포들에게 생필품을 나누준다는 소식을 듣고 몰려든 사람들이다.
이들은 주차장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돈 뒤 앞 차가 하는 것처럼 차 안에서 트렁크 버튼을 눌렀다.
그러면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동포들은 트렁크에는 녹색바구니를 실어주고 운전석 창문을 통해서는 도시락과 커피도 전달했다.
어린 아이 3명을 태우고 나타난 어느 젊은 부부는 남들 보다 도시락 1개를 더 전달 받고서는 고맙다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사라졌다.
이들 외에도 손 벌릴 곳이 마땅치 않은데 이렇게 교포들이 이웃돕기에 나서줘 고맙다면서 눈물을 글썽이며 물품을 받아간 사람들이 많았다.
한국인 친구 덕에 도움을 받게 돼 고맙다면서 땡큐 코리아를 외치고 간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로 딱하게 된 일부 한인들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현지 한인들이 아이디어를 내서 준비됐다.
미국정부가 3조 달러(3600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구제금을 미국 전역에 살포중이지만 '관련서류'를 갖추지 못한 한인들의 경우는 단 한푼도 지원을 받지 못하는 현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설사 서류를 갖췄다 하더라도 그 동안 현금으로만 봉급을 탄 사람들은 납세 실적 기록이 없어서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있고, 의사소통의 어려움 때문에 지원 자금을 신청조차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특히 코로나19 때문에 '라디오코리아'로 도움을 요청해 온 전화도 많았다고 한다.
라디오코리아 박건권 대표는 "가난한 유학생들은 알바를 해서 학비를 버는데, 가게 문을 닫으니 하루아침에 먹을 것도 없게 된 사람들이 많다"면서 "그런 사람들로부터 걸려 온 SOS 전화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어려운 한인이웃들에게 전달된 녹색바구니는 '사랑의 천사포'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랑의 천사포'는 애틀란타 지역 불우한 한인 이웃들을 위해 연말이면 진행되는 나눔운동이다.
과거 쌀 한포가 10달러일 때가 있었는데, 쌀 한포에 사랑을 담아 교민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나누자는 취지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이번에 배포한 녹색바구니에는 쌀, 라면, 가래떡, 마스크 등 50달러 상당의 물품이 들어 있다.
300개의 녹색바구니 마련에 들어간 자금은 지난해 불우이웃돕기 행사 때 남은 돈과 이번에 라디오코리아와 현지 한인 단체인 조지아상공회의소에서 공동으로 진행한 성금모금 행사에서 거둔 금액에서 조달했다.
모금행사에 모인 별도의 1만불은 코로나19초기 어려움에 처한 대구지역 돕기 운동을 위해 고국으로 보내지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랑의 천사포' 나눔 행사 때는 도움을 받으러 온 한인들 말고 도움을 '주기위해' 먼 걸음을 달려온 교포들도 있었다고 한다.
현장에서 모인 금액만 수천 달러는 앞으로 추가로 진행된 다른 형태의 한인 지원 행사에 마중물로 사용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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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twinpin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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