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피해 학생 생명 위중한데..대학 측은 치료비 지급 중단

박진영 2020. 4. 27. 21: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대구]
[앵커]

지난해 말 경북대학교의 한 실험실에서 큰 폭발사고가 발생해 학생들이 전신 화상을 입고 넉달 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치료비 지급을 중단해 당장 다음 달부터 치료에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먼저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대 화학과 실험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해 12월,

오래된 화학 시료를 폐기하던 도중 실험실에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학생 두 명이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어 넉달 동안 수십 차례 수술을 받았고, 앞으로도 수술이 더 필요한 상태입니다.

[임덕기/피해 학생 아버지 :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기적이 일어나야만 이 친구가 살 수 있다...치료를 다 끝내도 심한 장애로 일반생활 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사고 직후 대학 측은 치료비 전액 지원을 약속했고, 지금까지 수술비와 치료비 등 5억 원을 지급했습니다.

하지만, 이달 초 부총장이 부모들에게 치료비 지급 중단을 통보했습니다.

학교 관계자를 보내 그대로 전하라며 일방적으로 통보한 겁니다.

[경북대 관계자/음성변조 : "당초 예산을 5억 정도 생각했는데 이미 예상액을 초과하고 있고, 더 지급이 돼야해서 대학에서는 굉장히 당혹스럽다."]

당장 수술이 중단되면 학생들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중요한 결정을 누가, 어떻게 내렸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사고 수습과 관련된 의사 결정 기구인 대책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통보의 당사자인 부총장도, 대학 최고 책임자인 총장도 자신이 내린 결정이 아니라며 발뺌만 하고 있습니다.

[경북대 사고수습대책위 관계자/음성변조 : "(지급 중단) 결정을 누가 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위원회에서는 사실 그때는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안건이 아니었죠."]

치료비 지급 중단으로 당장 다음 달 수술 일정도 못잡고 있는 상황,

경북대 총학생회가 치료비 지급 재개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대학 측의 일방적인 지급 중단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박진영 기자 (jyp@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