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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세월호 유튜브 영상 만들고 일베 퍼지자 자축"

홍지용 기자 입력 2020. 04. 27. 21:18 수정 2020. 04. 2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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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세월호 유가족 입원 병원도 사찰
[앵커]

국정원이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을 사찰했을 뿐 아니라, 여론을 돌리기 위해 유튜브 영상까지 만들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 영상이 극우사이트인 '일간베스트'에서 공유되자, 자축까지 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색 정장 차림의 국정원 직원이 병원장과 복도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함께 병실도 둘러봅니다.

지난 2014년 8월 20일 한 병원의 CCTV 영상입니다.

이틀 뒤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40여 일간의 단식 투쟁 끝에 이곳에 입원했습니다.

당시 김씨는 자신이 사찰당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국정원 내부보고서에 김씨의 주치의나 병원장과의 면담내용부터 '김씨의 실체를 폭로하거나, 극단적 선택에 대비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박병우/세월호 특조위 진상규명국장 : (국정원은) 이슈 전환, 정국 전환의 근거를 제공하기 위해 세월호 유가족과 민간인에 대한 정보수집 사찰을 진행하고, 보고서를 작성해 청와대 등으로 보고했을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당시 국정원의 동향보고서 215건 가운데 48건이 유가족 사찰과 관련됐고, 유가족을 강경과 온건 성향으로 나눠 행동과 분위기까지 구체적으로 감시했다고 사참위는 밝혔습니다.

국정원이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취지의 유튜브 동영상을 만들고,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 등으로 영상이 퍼지자 일주일 만에 조회 수가 1만 회를 넘겼다며 자축한 사실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정원의 전·현직 직원 5명과 다수의 성명 불상 직원에 대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유가족들은 국가가 저지른 범죄행위라며, 꼬리 자르기를 해선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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