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팬티' 교사, 평소 6학년 여학생 껴안고 여교사에 성적농담

김주영 기자 2020. 4. 2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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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블로그 올린 글 네티즌들이 캡쳐해 알려
"파면해달라" 청와대 국민청원 글도 올라와

속옷빨래 인증샷 과제를 낸 뒤 “이쁜 속옷 부끄부끄” 등의 댓글을 달아 전국적인 공분을 산 울산의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사(40대 후반)가 평소 6학년 등 여학생을 안는 아침인사를 하고, 동료 여선생에게 성적 농담도 자주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27일 해당교사의 행동이 처음 알려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교사A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과거 올렸던 각종 글을 네티즌들이 캡쳐한 사진과 영상이 공개됐다. 이중엔 A씨가 학생들을 안고 인사하는 사진과 영상도 있었다.

/네티즌 캡쳐

A씨는 해당 블로그 글에서 “우리반 친구들은 하루 두 번 허그 인사를 한다”며 “내가 남자교사다 보니 우려하는 목소리들도 들린다. 다큰 아가씨(?)들을 겁없이 안는다고. 하지만 몇 명의 몰지각한 교사가 한 일 때문에 모든 교사가 위축될 필요는 없다”며 아이들을 안아주는 행위를 통한 정서 안정 등 자신의 교육적 목적을 강조했다. 실제 A교사가 올린 다른 글에도 “남자샘이 다 큰 여자애들 안아주다가 큰일난데이” “형님! 1학년은 괜찮지만 6학년들은 안됩니다”는 동료 교사들의 우려가 있었다.

A교사의 블로그 글.

이에 대한 A교사의 답은 “세상이 건방진 건지 내가 건방진 건지 내기 중”이란 자작시 ‘건방진 놈’이었다.

부장급 교사인 A씨가 동료 여교사들에 대해 해왔던 각종 성적농담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A교사는 2014년 무렵 같은 학년 선생님들에게 선물을 주고 쓴 편지에 “제 선물 가져가는 미션? 1박 2일 동안 오빠라고 부르기, 나랑 찐하게 러브샷 하기 ^^, 나랑 둘만 사진 찍기 ^^”등의 미션을 달았다. 또 한 여교사가 누가 싸온 찰밥통을 칭찬하자 “저도 저통 참 좋아한다”고 답했다. 이런 일화들은 모두 A교사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것이다.

2016년 6월에는 한 후배가 “사이좋은 선후배님 덕분에 맛난 것 먹고 감사하다”고 하자 “나는 후배위 하는 선배”라는 농담을 했다. 이글에선 미성년자 독해금지란 전제가 달려 있었다. 네티즌들은 A교사의 이 같은 글에 “까도까도 끝이 없다” “이런 자가 초등학교 선생을 한다니” 등의 불만섞인 댓글을 달았다.

전날 A교사가 지난해 ‘섹시 팬티’란 제목을 달아 유튜브 영상을 단 것이 알려지자 교사들마저도 A씨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저도 초등학교 6년차 교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제가 봐도 너무너무 불쾌한 메세지다. 남자쌤이라니 더욱이”라고 했다. 또다른 한 초등교사도 “섹시라는 표현에서 기겁했다. 아이들한테 교사가 절대 안 쓰는 말”이라며 “혹여 빨래를 시켜도 교사들은 빨래한 행위를 칭찬하지 속옷 칭찬을 하지 않는다”며 같은 교사로서 너무 화가난다는 댓글을 달았다

A씨의 지난 행적까지 잇따라 알려지자 이번 사건은 초등학생 교사로서 A씨의 성인지 감수성이 낮아 벌어진 일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평소 그가 주변 동료 교사들에게 한 행동이나 인터넷 계정에 남긴 글들이 아이들의 교육현장에까지 연결됐다는 것이다.

울산시 교육청 관계자는 “자세한 처분은 경찰 조사결과가 나와야 알겠으나 현재까진 해당 교사의 행동이 부적절했고 성인지 감수성 역시 낮았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울산시교육청은 27일 A교사에 대한 교육청 차원의 진상조사는 마쳤고 28일 울산경찰청 여성청소년계에 해당 사안을 인계했다. 교육청은 경찰 수사결과를 받은 뒤 A씨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처분을 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해당 교사 파면을 요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와 오전 11시 30분 현재 기준 2만 40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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