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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코로나 직격탄' 신선식품업계..맥주·우유·야채 등 재고 처리 '골칫덩이'

우고운 기자 입력 2020. 04. 2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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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개봉 맥주 회수, 업계 ‘도전 과제’로 떠올라
우유, 야채 등 버려지는 신선식품들

코로나 대유행으로 술 소비가 줄어들면서 미국에서 거의 10억달러(약 1조2200억원)에 달하는 수백만 갤런의 미개봉 맥주들을 처분하는 문제가 회사들의 ‘골칫덩이’로 떠오르고 있다. 맥주 생산자들은 맥주통을 회수하고 잉여 공급의 폐기 문제를 처리하는 ‘도전적 과제’에 직면했다.

코로나 사태로 많은 소비재의 공급망이 크게 교란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맥주 외에도 우유와 야채 등 수많은 신선식품들 역시 과도한 재고를 처리하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27일(현지 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로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장, 식당, 술집 등에서 맥주 소비가 이뤄지지 않아 1000만 갤런(3785만리터)의 미개봉 맥주가 발생했고 이는 업계에 10억달러의 손실을 입힐 것으로 추정된다. 생산자들은 맥주통을 회수하기 시작하면서 오래돼 퀴퀴해진 맥주들을 처리하기 위해 애쓰게 될 것으로 보인다.

◇ 미개봉 맥주 회수, 업계 ‘도전 과제’로 떠올라

양조장에서는 맥주통을 수집하는 과정에 착수하면서 (빈 맥주보다 운반하는 데 비용이 더 많이 드는) 전체 맥주통을 회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원치 않는 박테리아를 만들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배수구에 버려질 수 없는 잉여 공급의 폐기 등 몇 가지 도전 과제를 겪고 있다.

미국 최대 맥주전문업체인 마이크로스타 로지스틱스 LLC 등 맥주회사들은 안전하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포머(defoamer, 거품을 제거하는 것)’로 맥주를 희석할 계획이라고 WSJ에 밝혔다.

맥주 처분 문제는 물류적인 문제뿐 아니라 재정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분양 재고 대부분은 누군가가 경제적 손실을 입는 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버드와이저 양조업자 안헤우저 부쉬 인베브 SA, 기네스 제조업체 디아지오 PLC, 모델로 소유주 콘스텔레이션 브랜드 주식회사는 이미 고통받고 있는 술집과 식당이 손실을 초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유통업자들과 미개봉 맥주에 대한 처리 비용을 공유하기로 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찰스턴에 있는 코스트 브루잉 컴퍼니의 제이미테니 공동 소유주는 "배급사 창고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는 많은 맥주통들을 바라보고 있고 가장 큰 선택은 이 모든 것을 버리는 것이고, 사실 다른 선택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브루어스 협회에 따르면 맥주 회사들은 미개봉 맥주들을 가능하다면 ‘손 소독제’ 생산으로 용도를 변경하길 권장하고 있다.

◇ 우유, 야채 등 버려지는 신선식품들

코로나 사태로 우유와 야채 등 신선식품 역시 생산자들에게 과도한 재고 처리 문제를 안겨주고 있다. 주요 식료품 체인점들이 오래된 신선식품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애쓰고 있음에도 공급망 문제는 전국의 농부들이 식당과 호텔, 학교, 테마파크 등으로 갈 과잉 재고를 파괴시키도록 만들고 있다.

일부 농부들은 재고를 가난한 이들에게 식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비영리기관인 푸드뱅크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동부의 식료품점 퍼블릭스는 지난주 농부들로부터 우유와 농산물을 사서 미국 푸드뱅크에 기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 전역의 낙농업체들은 공급망의 붕괴로 수천 갤런의 우유를 버려야 했다. 로이터통신은 "식당과 학교의 대규모 폐쇄로 도매 식품 서비스 시장에서 소매 식료품점으로 급변해 우유와 버터, 치즈를 가공하는 공장에 물류 및 포장 문제를 발생시켰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공급망 교란 문제로 재고 문제가 발생한 식료품으로는 베리, 달걀, 닭고기, 양파, 돼지고기, 토마토, 그린빈(생두), 양배추 등이 꼽혔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치킨 생산업체 샌더슨 팜스가 평소의 식당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매주 75만개의 부화되지 않은 달걀을 파괴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파괴된 달걀은 애완동물 사료를 만드는 공장으로 보내진다.

전국의 식당 폐쇄 조치는 다른 방식으로 특정 작물에도 영향을 미쳤다. NYT에 따르면 아이다호의 양파 농부는 큰 도랑에 100만 파운드의 양파를 묻어야 했다.

식당과 국제 구매자들이 돼지 고기를 덜 사게 되면서 돼지 고기 포장 공장도 폐쇄되고 돼지 농부들도 과잉 공급 상태에 직면했다. 아기 돼지를 일부 안락사시키는 문제도 고려되고 있다.

남동부의 농부들은 토마토와 양배추, 그린빈, 호박 등 매년 이맘때 수확하는 다른 농산물들을 경작했지만, 코로나로 이들을 그대로 들판에 썩도록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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