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신의 선물"로 부른 약, 미 22개 주에서 무더기 확보

이영섭 2020. 4. 2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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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최소 22개 주(州)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총 3천만회 복용량의 말라리아약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약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라고 거듭 홍보해왔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경고하고 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트럼프 대통령이 "신의 선물", "게임 체인저" 등으로 부르며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라고 홍보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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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록시클로로퀸 3천만회 복용량 공수.."대통령 언급 없었으면 몰랐을 약"
코로나19 치료효과 입증 안 돼·부작용 우려..전문가 "이성적 대응 아니다"
트럼프 "말라리아약 대량 구매"…효능놓고 '충돌'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미국에서 최소 22개 주(州)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총 3천만회 복용량의 말라리아약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약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라고 거듭 홍보해왔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경고하고 있다.

AP통신은 연방 정부와 주 정부 당국자들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최소 22개 주와 워싱턴DC가 일정량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확보한 상태라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클라호마주는 이 약품 구매비로 200만 달러(약 24억5천만원)를 썼으며, 유타주와 오하이오주도 각각 수십만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확보한 나머지 주와 도시는 지난 한 달간 미 연방정부나 제약회사로부터 무료로 약품을 지원받았다.

뉴욕주, 코네티컷주, 오리건주 등은 뉴저지에 기반한 민간 제약업체 '암닐 파마슈티컬스'로부터 약품을 기증받았으며,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등 14개 도시는 연방재난관리청(FEMA)으로부터 총 1천440만회 복용량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받았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트럼프 대통령이 "신의 선물", "게임 체인저" 등으로 부르며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라고 홍보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공식 석상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총 17차례나 언급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약물의 실제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대한 명확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으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4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관련해 심장 박동 불규칙 증상 등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병원이나 임상시험에서만 처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은 코로나19의 치료나 예방에 효과적이고 안전한 것으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관련 공포가 확산한 상황에서 이 약물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된다면 오남용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지난 30여년간 제약업체들에 임상시험 관련 컨설팅을 해온 케네스 클라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약물에 관한 부적절한 관심을 증폭시키지 않았다면 주들이 이에 대해 알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정부와 보건 당국이 팬데믹(감염병의 대유행) 와중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치료제 후보로 고려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많은 코로나19 환자는 기저질환이 있기 때문에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AP에 말했다.

그는 "주와 연방 정부는 이런 우려를 고려해 행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성적인 대응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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